튼튼한 다리가 필요하다.
오늘 결혼식은 두시이고
영등포역에서 멀지않은 영등포구청역이다.
2주전쯤 기차표를 끊어두었는데
서울가는김에 한가지 일처리를 더 하고 싶은
욕심이 발동한다.
일타쌍피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영등포 근방에서 멀지않은 백화점에
마일리지로 얻는 공짜 선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꽤 되었다.
물론 그걸 받으러가서는 아마도 립글로스를 구매하고 올것이 뻔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백화점 아이쇼핑과
그 분주하고 화려한 느낌을 맛보고 싶은게 맞다.
그런데 백화점을 들리기에는
갈때나 올때 시간이 모두 여유가 없다.
온라인상으로 표는 모두 매진이라고 뜬다.
모험을 걸어본다.
정 안되면 입석이라도 가겠다고.
오늘 나는 서울 백화점에 꼭 들러보겠다고 말이다.
다행이 천안까지는 좌석이 있고
그 뒤로 영등포까지는 입석이다만
내 강건한 두 다리를 믿어보자.
작년 수원에서 서울역까지 무궁화호 입석을 해봤으니
오늘은 무궁화호가 아니라 시간은 얼추 비슷하다.
백화점 갈 시간을 확보했다는게
입석의 수고로움보다 두 배는 더 크다.
지금 생각으로는.
이제 곧 천안역에 도착한다.
고백컨대 나는 아직 끝나지 않은 물욕과 사치심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주말 기차는 입석도 매진인가보다. 간신히 기댈곳을 찾았다. 주말 서울 지하철도 서서가야하고 차는 엄청 막힌다. 뭐 기차나 다를게 별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