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is Best
강의를 안하니 몸이 피곤하지 않고
그러니 낮잠이 올 턱이 없고(눕고 싶은 생각조차도 안 생기더라)
그러다보니 저녁을 먹고 나면 눈이 감기고
그렇게 일찍 잠을 시작하니 새벽 일찍 눈이 떠지고
불면증이 되려나 걱정이 생겼었다.
그런데 어제 해야 할 일이 있어서(연구 결과 보고회를 하고 나니 추가 수정으로 더 바빠지는 것은 뭐냐?)
저녁에 오랜만에 일을 하고
남들 잠에 드는 시간에 잠들었더니
아침 기상 시간이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찍 잤으니 일찍 깬 것이었다는 지극히 간단한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내 몸이 이상해진 것은 아니라는 확인을 받고나니
이 아침 기분이 상쾌하다.
지금 들리는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1번 3악장처럼 말이다.
12월부터 지금까지 한달 동안 기차를 이용했는데
아직은 새마을이나 KTX나 ITX 의 구분은 못한다.
무궁호호만 확실히 기억날 뿐.
그것도 외형으로는 잘 모르겠고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것만 기억날 정도인데
10% 할인 티켓을 보내준 코레일에게 감사하다.
코레일이 나에게 특혜를 베푼 것은 절대 아닐테지만.
게다가 원래 끊은 티켓으로 탑승을 한 경우는 거의 없고
역에 도착해서 변경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역에 근무하는 창구 직원의 도움이 꼭 필요했는데
(그들의 전문적인 노하우를 내가 쫓아갈 수는 없고 게다가 입석은 더더욱 그렇다.)
설마 이 일을 모두 다 키오스크로 바꾸는 것은 아닐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기계나 AI가 우리 일상의 모든 일을 다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은 위험하다는 것을
(강의 중에 AI 도움을 받는 방법을 안내한다만 도움만 받으라고 한다. 전적으로 의지는 하지말고)
그리고 무슨 일이든 하나의 방법으로만 진행할 경우
불편함을 겪는 누군가가 꼭 있다는 간단한 원리를 정책을 결정하는 높은 분들이 꼭 유념했으면 좋겠다.
선거 때 돌아오는 표의 유불리로만
그리고 수입과 지출의 돈으로만 셈하지 말고 말이다.
오늘 다시 포럼에서의 발표를 위한 서울행이 계획되어 있다.
오늘은 내가 산 티켓의 기차를 탑승하게 될지 그것은 나도 모르겠다.
이번 주 오늘과 목요일 중요한 일들이 있지만
내 마음 속 1번으로 중요한 일은 혈압약을 받는 것과 염색을 하는 일이다.
혈압약을 받아야 2달의 내 삶의 안정성이 확보되며
염색을 해야 한달 반 정도의 내 삶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 두가지 일을 수행하는 목요일까지만 잘 버티고 나면 될 것 같은데
며칠 전부터 콧물이 조금씩 나오고 목도 약간 가라앉는 듯해서 민간요법 중이다.
목요일에 병원에 가니 그때까지만 이 정도라면
그날 가서 약도 받고 예방 처치도 받으면 될 것 같다만
추운 날씨가 변수이고 오늘이 그 변수의 정점이 될 것 같다.
최대치의 옷으로 무장을 해야지 어쩌겠나.
추위에 대비하는 마음 자세로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듣고 있다.
효과가 있으려나는 알 수 없다만.
추우면 옷을 마구 껴입고
목과 코, 귀를 마스크와 귀마개 목도리로 감싸는 것.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뭐가 있겠나.
세상살이 생각보다 간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Simple is Best.
이 말대로 오늘 하루를 지내보련다.
(추우니 밖에 안돌아다니고 그러니 사진을 안찍고
자꾸 제주것으로 대문 사진 돌려막기를 한다.
그런데 사진을 고르면서 좋았던 제주를 한번 더 생각하니 그것 또한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