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이냐 줄줄줄이냐?

어떻게 결정해도 아쉬움은 남을 것이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작년 가을학기는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대상의

첫 강의이기도 해서

월, 수, 금으로 강의를 배치했었다.

금요일은 나도 빼고 싶었지만 학과 사정을 조금은 고려해준 것이기도 했다만

하루 가고 새로 정비하고 다음날 나가고 하는 퐁당퐁당이 출퇴근에도 덜 부담스럽고

내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한 학기를 그렇게 하고 나니

강의가 있는 월, 수, 금은 강의 때문에 다른 일은 전혀 하지 못하고

강의가 없는 화, 목도 다음날 강의에 부담을 줄까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전일제 출근과 다름없는 스타일의 날들이 되더라.

이번 봄학기는 어떻게 강의 시간표를 짤 것인가 고민 중이다.

물론 내 마음대로 강의 시간이 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만 일단 희망회로를 돌려본다.

퐁당퐁당이냐 줄줄줄이냐 그것이 문제이다.


일단 강의 시수가 조금 줄어드니

(14차시에서 10~12차시로)

이틀만 나가는 방법을 구안해보고 있는데

지금 현재로는 화, 수가 제일 마음에 들기는 한다.

화, 수만 강의를 한다면 목요일부터 다음 주 월까지의 조금 긴 호흡의 여행도 가능하니 말이다.

물론 고양이 설이와 아픈 남편 때문에 실현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만

구조적으로는 가능하게 해놓고 싶은 마음이다.

월요일은 3주에 한번 남편의 항암이 있어서 비상시를 대비해서 비워놓고 싶은 생각도 있고

<불꽃야구> 비공개 경기가 월요일에 주로 진행되니 혹시 비워둔다면 직관 구경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싶은 마음도 있다.(제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물론 화, 수에 강의를 모으면 하루에 5~6시간 강의가 진행되어야한다만

이제 한 학기를 진행해서 노하우가 축적되었으므로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목, 금에 더 좋은 기회나 아르바이트 거리가 생긴다면 그것 또한 댕큐이고 말이다.

봄이 되고 날씨가 좋아지고 꽃이 피게 되면

근교 나들이가 가능한 시간 확보를 해두고 싶은 생각도 커서

일단 과사무실에는 화, 수로 몰아달라고 이야기를 해두었다.


새 학기 강의 준비는 2월부터 시작하려 한다.

일찍 시작하면 미리 지칠수도 있으니(그랬던 경험이 다수 있다.)

지금은 쉼이 있는 삶을 추구해보고 싶다만

아직 깨끗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탄소중립 연구가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내 일상을 지배할 것 같고

무언가 깜빡깜빡하고 잊어버릴 것만 같은(특히 중요한 것을)

불안감이 항상 내포되어 있는 오후이다.

쓰레기 분리수거할 겸 남편과 산책을 할 겸 나갔었는데

생각보다 날이 차갑고 머플러를 안하고 나가서

뺨에 추운 바람을 몇 번 맞고는 먼저 들어왔다.

아픈 남편은 나에게 근력 운동을 안한다고 뭐라하는데

자기가 그런 말 할 상황은 아닌 듯 싶고

나는 근감소도 무섭지만

당장 열나고 콧물나고 잔기침하고 근육통 생기는 감기나 독감이 더 무서운 사람이다.

자기 몸은 자기가 알아서 관리하는 것으로다가.

내 시간 관리도 내가 잘 알아서 하는 것으로다가.


(요새 사진을 못찍어서 대문 사진을 뒤지다가

어제 갔던 신용산에 살았을때 한강뷰 사진을 찍어놓은 것을 찾았다. 이리 멋진 사진을 당연한 것으로 스쳐지나갔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지나고 보면 모두가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퐁당퐁당으로 하던 줄줄줄로 하던 아마도 아쉬운 점은 또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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