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띠인가?
어제 꽤 오랜 고민 끝에 식탁을 골랐고
화요일에 배송이 올 예정이다.
그런데 식탁을 구입하는 순간 후속처리할 일이 생겨나니
그것은 지금 현재 식탁으로 사용하고 있던 작은
2인용 탁자의 이동 공간 확보이다.
식탁의자랑 세트로 사지 않은 이유는 고양이 설이의 발톱 때문이다.
가죽을 사나 페브릭을 사나 설이 발톱을 피해가기는 어려우니
식탁 의자는 스틸이 되어야만 하는데 스틸 의자에 앉아서 식사를 하기에는
탄력성이라고는 별로 없는 엉덩이가 너무 힘들 듯 해서이다.
지금 있는 동생이 사용하던 의자를 쓰다가
설이 발톱에 못이기면 그때 가서 또 의자만 사면 되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지난번 식탁에서 쓰던 기다란 나무 의자가 하나 있기도 했다.
이제 흰색 2인용 탁자를 어디로 옮길 것이냐만 결정하면 된다. 과연 그럴까?
모든 일은 연쇄 반응이다. 대부분.
첫 번째 후보지는 거실 창가이다.
현재 나무 의자를 놓아두었는데 그것은 설이의 외부 구경 장소이다.
나무 의자가 식탁으로 가면 그곳에 두고 나도 가끔 밖을 내다보면서 차를 마시는 여유를 보낼 장소로 만들어볼까 잠시 설레기도 하는데
그러려면 또 의자가 적어도 한 개 이상 필요하다는 후속 조처가 필요하다.
고양이 설이의 지금 있는 캣 타워를 그쪽으로 이동할까도 생각해봤는데 해가 쨍쨍 들어오는 위치라 좋아할지 피할지는 모르겠다.
그쪽이 설이 공간인 것은 맞는다만
(현재 배변 장소이다.)
이사오기전 티비를 보면서 밥도 먹고 일도 했던 시스템에 나름 익숙해져서
지금 밥을 먹으면서 티비를 잘 볼 수 없는 위치가 조금은 낯설고
방에 들어와서 일하는 것도 물론 모니터로 유튜브는
볼 수 있지만
무언가 2프로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다만.
거실 한가운데 작업용으로 그 탁자를 두기에는
조금은 생뚱맞고 우스꽝스럽다.
그렇다고 방안으로 들여다 놓기에는 그것도 약간의 무리수이다.
물론 남편은 안방에 넣어주면 좋아라 할 것이다.
무언가를 늘어놓는 옛날 방식을 선호한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한다.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노트북 키보드 버튼 하나가 아예 운명을 달리했다.
한번 강력접착제로 처리해서 달래고 달래서 그동안 사용했었는데
오늘은 아예 대문사진처럼 폴라당 떨어져버렸다.
글을 쓰다말고 사방을 뒤져서 순간접착제 두 개를 찾긴 찾았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굳어버렸다.
그것까지 잘 버려야 하는 일만 추가되었다.
아침을 먹고 편의점이나 슈퍼를 다녀와야겠다.
이빠진 채로 사용해도 되기는 된다만
결국에는 더 큰 고장의 원인이 될 것이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순간접착제만 사서 돌아올 것인가? 제발 그러기를 바란다만.
혹시 다른 먹거리가 눈에 띈다면 그것은 또 나의 추가 일거리가 될 것이다.
이렇게 모든 일은 연쇄반응으로 일어난다.
무엇때문에 무엇이 발생하거나 발현되게 된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무엇을 사거나 버리는 일에서 기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사는 것도 버리는 것도 잘하니 계속적인 연쇄반응의 굴레에서 벗어나기기 쉽지만은 않겠다.
설마 인생은 뫼비우스의 띠였던 것인가?
그렇담 조금 지치는데 말이다.
뫼비우스띠는 방향성이 없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