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하게 기쁜 오늘 하루
오전 출발은 별로였지만
충무로 돼지국밥집은 양도 맛도 가격도 딱이었다.
냉제육도 명태회도 최고여서
재방문 의사가 확실하다.
오늘 의논하려는 설문 관련앱도 구현가능하다니
더더욱 기뻤다.
점심과 디저트 커피후 옛 대한극장자리에서 남산 순환버스를 탄다.
남산 한바퀴를 눈으로 감상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남산타워도 남산도서관도 서울시교육청 교육정보원 건물도 여전하다.
사진 수십장을 찍고는
사진 전시회를 둘러본다.
내가 찍은 사진과
남이 찍은 사진과는 느낌이 다르다.
수준차라기보다는 관점과 구도의 차이이다.
회현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살살 걸었다.
주위도 보고 서울에도 몇개 되지않는 캐나다발 커피집도 가고
당첨 확률이 높다는 로또 판매점도 들리고
서울역을 뒷편에서 보는 옥상정원도 거닐고
심지어 반짝거리는 복숭아빛 골드반지까지 샀다.
링 하나에 세일해서 만원이라니
두 개를 호기롭게 질렀다.
마침 반지를 안끼고 나왔던 것이 계시였나보다.
그 사이에 반건조생선 배송은
업체의 송장 중복 발행 오류임이 확인되었고
나보러 그냥 맛나게 먹어달라하니
마음이 조금 불편한데
이곳저곳 널리 소문을 내주기로 한다.
그리고는 갑자기 내일 오후 인터뷰가 생겼다.
이번 부산 학회는 갈 팔자가 아닌가보다.
두번째 계획이 엎어진것을 보니.
재빨리 기차표를 반환하고
(취소 수수료는 발생한다만)
내일 다시 서울행 티켓을 끊었다.
일단 집에 가서 고양이와 남편의 상태를 확인하고
갑작스럽게 변경된 내일 일정을 준비해보겠다.
내려가는 티켓은 순조롭게 변경했고
옆좌석 아주머니는 호두과자 두개를 주셨다만
앞좌석 일행들이 종교 이야기를 계속한다.
신앙은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닌데 말이다.
승무원이 주의를 줬는데
음량만 조금 줄이고 계속이다.
그래도 오늘 하루 해피엔딩이다.
남산도 보고 맛난 돼지국밥도 먹고
태극당 모나카 아이스크림도 먹고
무엇보다도 맘에 드는 사진 수십장을 얻었다.
게다가 <불꽃야구> 선수단 모집 영상도 올라오고
걱정하던 선수의 계약 소식도 들려온다.
야구 선수는 야구를 잘하는게 최고이고
강사는 강의를 잘하는게 최고이다.
자꾸 연구논문을 잣대로 두니
강의는 못하는 강사를 뽑게 되는거다.
그래도 이만하면 오늘 해피엔딩 맞다.
오송역에 내렸고 택시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