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험한 교통 수단 복기

다양하게도 탔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아침에 집에서 나와 이 추위속에 빨빨거리다가

이제 귀가하는 기차에 탑승했다.

오늘 경험한 다양한 교통 수단을 복기해보는 것으로

지루한 기차시간을 조금은 떼워본다.

다양하게도 탔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조치원역 가는 버스가

운좋게 와주었다만

기차는 간발의 차로 놓쳤다고 이미 썼다.

20분쯤 대기하다가 무궁화호를 타고

영등포역에 내렸고

버스를 타고 오목교역에 내려서

재빨리 백화점카드를 재발급받고

동생네 부부에게 맛난 김치알밥을 격려차 얻어먹었다.

그리고는 혈압조절이 안되어 얼굴이 붓고 붉게 변한 아픈 동생을 보고(지금껏 본 중에 제일 나빠보였다.)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는 조카 녀석의

졸업을 축하하고 취업을 걱정해주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오늘의 인터뷰 목적지인 모 대학으로 향한다.


너무 일찍왔다.

학교 입구 주변의 너무 Young 하지 않고

너무 Busy하지 않은 찻집을 찾는데 별로 없다.

도보로 간신히 걸어걸어 카페를 찾아

카푸치노 한잔을 시켜놓고

(오늘 대문 사진이다. 거품이 맛났다.)

핸드폰을 충전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본다.

지금껏 실패한 많은 것들에 이번 것 하나를

덧붙인다해서 뭐 크게 달라질것은 없다고 말이다.


그래도 방학 중인 대학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나처럼 인터뷰를 하러 온 내 또래 아저씨들도 많았고

(여자는 없더라.)

쉴틈없는 질의 응답에 나름 선방하고는

(그래도 뒤돌아 생각하면 아쉬움은 남는다.)

이번에는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내린다.

금요일 퇴근 시간에 교환할 기차표가 있겠나 싶지만

오랫만에 아보카도 김밥 맛집을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고 하나 샀다.

이 집 김밥 맛난데 너무 일찍이거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오기 귀찮아서 그동안

못 먹었었다. 아는 맛이 무섭다.

예상대로 곧장 떠나는 기차표는 무궁화 입석밖에 없는데

나는 용감하게 표를 바꾸고 일찍 출발한다.

두 시간을 서울역에서 허비하느니

한시간을 서서 가겠다는 도전이다.

이제는 조금 눈치가 생겨서 재빨리 탑승해서

좌석 맨 끝칸 뒷공간에 쭈그리고 앉았다.

모양새는 포기한지 오래다.

서서 가는것보다는 백배 낫고

다행히 입석인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내가 아보카도김밥을 살짝 입에 넣어도 아무도 모를듯 하다.

물론 그래서 냄새 안나는 것을 산것이다만.

이제 오송역에 내리면 오늘의 마지막 교통 수단인 택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물론 튼튼한 내 두 다리는 만보를 훌쩍 넘겨 걸었다.

괜찮다. 주말에 집콕. 하루 이백보만 걸을 예정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탄 기차는 처음이다. 금요일 퇴근 시간이어서인지 많지 않은 제천행이서인지 알수없다만 꽉 찼다. 입석까지도 말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만큼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