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커피맛일까요?

아메리카노만 되어도 좋겠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커피를 그리 즐겨 마시는 편도 아니고

커피 맛을 잘 모르고 그냥 쓰다, 시다 정도만 판별할 수 있는 미각인데

오늘은 커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커피를 담은 컵이다.

그 컵이 현재 나의 수경재배 작물인 당근과 대파를 키울 가장 적합한 용기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고구마, 감자 그리고 고수(후배가 모종을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로메인 상추까지

햇빛 잘드는 베란다를 활용해서 수경재배해볼까 하는 원대한 뜻을 품고 있는데

(물론 관상용이 80% 이고 먹거리용이 20% 정도이다.)

마땅한 그릇이 영 떠오르지 않았었다만

오늘 딱맞춤형인(소량이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 재활용 그릇이 생각난 것이다.

그런데 그 컵을 얻으려면 커피를 먹어야 한다.

아마도 개강을 하는 3월이나 되어야 그 컵에 들은 커피를 마실 듯한데 말이다.


다행히 나의 다리 부상은 그냥저냥 괜찮아지는 듯하여

병원에는 가지 않고

나름의 재활 운동 패턴을 시행하고 있다.

어제 오후 쓰레기를 버리러 잠깐 밖을 나가봤는데

많이 아프면 추운 바람이 닿으면 그 부위가 더 쏙쏙 쑤시는데 그렇지 않았고

평지말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걸을때도 통증이 생기지는 않았다.

오늘은 점심 먹고 남편이 치과에 갈 때 같이 나가서 약국까지 걸어갔다 와보려 한다.

나의 비상용 진통제와 붙이는 파스를 사서 부착해보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뿌리거나 바르는 파스만 사용했었다만

외출시에는 불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에 대비하려는 뜻이다.

외부에서 양말을 내리고 파스를 덕지덕지 바를 수는 없지 않은가?

오늘 그 정도의 걸음에 통증이 없다면 일단 1차 합격 수준이 될 것이다.


아침에 이번 주가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 기간 인지에 대한 브런치글을 썼었는데

생각해보니 대학교나 수험생이 있는 집에서도 그럴 듯하다.

추가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는 주간이다.

추가 합격이란 연쇄적으로 발생하게 되니

누구에게는 무한 기쁨이 될 것이고

또 누군가에는 마냥 희망고문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어느쪽이든 핸드폰을 손에서 놓치 못하는 시간들이겠다.

힘든 날이 지나고 즐거운 명절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인생은

에스프레소처럼 쓰다가

아메리카노처럼 평범하다가

캐러멜마끼야또처럼 달콤한 날도 오는 법입니다.]

이 글대로 캐러멜마끼야또 같은 이번 주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아침에 오래전부터 나의 최애빵이었던

삼립빵의 크림빵과

커피믹스 한 잔을 먹었더니 아직까지 뱃속이 달달하다.

막내동생은 크림빵 하나를 다 먹을 수 있는 나를 부러워했다.

혈당 걱정을 안하는 삶이면 에스프레소는 아닌 셈이다.

아메리카노만 되어도 삶이 힘들지만은 않겠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캐러멜마끼야또가 선물처럼 와줘야는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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