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된다.

상상하지를 말자

by 태생적 오지라퍼

수원역까지 오는 동안 대학 강의 하나가

수강인원 미달로 폐강될지도 모른다는 전화를 받고

(기분이 나쁘다. 과학의 중요성을 학교도 학생도 모른다니.)

어쩌겠나 늘상 그랬던것처럼

실속은 하나도 없이 재능 기부의 마음으로 다녀야지 싶었고.

기분 나빠하지말자 오늘 해야할 일이 많다를 되뇌였다.


수원역에서 오늘의 일정을 같이 할 분들은 잘 만났는데

일정이라는것은 늦어지기만 할 뿐

절대 빨라지지는 않는.

그렇다고 내가 소몰이하듯 엄청 재촉할수는 없다.

그러려니 하늘의 뜻이거니 운명이려니

이게 요즈음 나의 생활 신조이다.

다행하게도 날씨가 안춥고

하늘은 쨍하고

낮달은 엄청 이쁘고

틈날때마다 집어먹는 무말랭이 김밥이 맛나다.


그런데 평일인데 도로 사정이 심상치않다.

서울을 떠난지 석달째.

이리 막히는 것을 못본지 석달째이다.

아직 광명역도 가야하고

국중박도 경복궁도 서울역도 가야는데

차가 꽉 막혀있다.

어쩐다냐.

부산도 교통체증이 있겠다만 서울과는 비할바가 못된다.

나와 기사님만 똥줄이 타는 중이고

나머지분들은 편히 주무시고 있다.

기도 메타도 안 먹힐텐데 광명역에서

무사히 기차탑승이 가능할까 확신이 되지는 않는다.

서울 근교에서는 지하철 타는걸로 하자.

서울 사람이 아닌 사람이 계획표를 짜면

이렇게 타이트하게 되는 법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걸 모르는거다.

자꾸 애꿎은 내비만 쳐다보는 중이다.

아예 상상을 하지말자.

이 시간 이후의 일들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