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다소 이른 점심

또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by 태생적 오지라퍼

12월 중순 이후 첫 대학 방문이다.

일주일에 3일씩 다녔던 곳이다만.

서울에서의 출근 경로로 차를 몰고 오는것은 거의 넉달만인데 모태 길치인 뇌가 그 길을 기억하고 있다.

물론 내비언니의 확인을 수시로 받았다만.

다양한 터널을 지나 지나 대학교까지 운전이 매끄럽다.

거의 한달만인데.

신이 난다.

아들 녀석 얼굴을 잠시 봐서 일수도 있다.

내 모든 에너지의 연결고리 중 하나가

아들이다. 그건 분명하다.


대학교의 월요일 오전은 조용하다.

이번 학기 폐강의 주범은 월요일 오전 수업이다.

화, 수요일로 강의를 잡을걸 잘못했다고

후회를 백여번 되뇌이면서 학교에 도착했고

강의실 좌석배치 정리와 청소 그리고 컴퓨터 점검과 기타 잡일을 시작한다.

여기도 버릴것 투성이다.

그래도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

익숙한 나무들과 눈맞춤해주었다.

추운 겨울 잘 버텨냈으니 장하다고.


그래도 일찍 와서 얼추 준비를 끝내고는

도서관 모드로 책을 읽는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파인만의 생각인데 어떤 점은 동의하나 어떤 점은 물음표이다.

어찌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겠는가?

마침 행정실 선생님이 작고 이쁘고 처음보는 사탕을 준다.

이것으로 오늘의 관찰을 시작하면 되겠다.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인생살이 그 자체라고 답한다면 너무 까리할까?

오랫만에 학식 먹으러 가보자.

지난번 고등학교 학식은 처참했다만

이곳은 작년에 먹어본바로는 중간이상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