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차 탑승 전

두근두근

by 태생적 오지라퍼

조치원역에서 서울 방항 첫 상행선은 6시 출발이다.

그리고는 내가 기다리고 있는 6시 39분 기차인데

3주전부터 둘 다 매진이었고

예약 대기를 걸어두었더니 이틀 뒤쯤 자리가 났다고

연락이 들어와서 확보한 티켓이다.

물론 예약 대기도 처음이고 아마도

출근러가 대부분일 이 시간대의 기차 탑승도 처음이다.

새벽 기차라 명명한다.


고양이 밥을 챙기고

내 도시락도 챙기고(어제 만들어둔 소고기볶음이 사라졌다. 기이하다.)

마침 일찍 일어난 남편에게 당부 사항을 알려주고

집을 나섰는데

버스 도착 시간이 기차 탑승에 너무 딱 맞는다.

처음 시도하는 새벽 기차출근인데

아침부터 심박수를 최대치로 올리기는 싫어서

마침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탔다.

늘상 사람들로 붐비던 역사가 조용하고

역전 앞 달만 고고하게 이쁘다.

이곳에 온 이후로 부쩍 천문학적 역량이 높아졌다.

어제밤에는 국제우주정거장이 움직이는

그 순간도 목격하고 짧은 영상 촬영에도 성공했다.

오늘 수업에서 보여주면 되겠다.


조치원역 대기 시간에는

틀어져있는 모니터에서 계속 돌아가는 뉴스를

보고 싶지 않아도 듣고 싶지 않아도 보고 듣게 된다.

미국과 이란과의 전쟁통에

기름값을 비롯한 모든 것들의 가격이 들쑥날쑥이다.

시대는 급변하는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것이

믿어지지 않기도 하고

사람의 욕심은 최대치가 없다는 말이 진리임을 느낀다.

기차는 아직인데

대기실의 아주머니 한분이

동행에게 격정을 토로 중이다.

아마 딸인듯 한데

뭔가 마음에 들지않은 일이 있었나보다.

소음이 들리니 글에 집중이 안된다는 사실도 새삼 확인한다.

나는 소음에 민감하다

역 근처에 살기는 힘들듯 하다만

역 근처의 편리함은 엄청나다.

용산역 근처 살때도 문만 안 열면 괜찮기는 했다.

지금 아들은 구의역 바로 옆에서 사는데

새벽에 시끄럽기는 하단다.

새벽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대기실로 들어오는걸 보니 기차 탑승 시간이 가까와졌나보다.

연착이 아니기를 바란다.

아침에는 특히 그래야만 한다.


(이상하다. 분명 매진이고 입석만 있었는데 자리는 널널하다. 역마다 좌석 쪼개기를 하면 앉아가는게 가능할듯 한데 구매 시스템에서는 가능한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