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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생적 오지라퍼 May 26. 2024

늙은 과학 교사의 수업 이야기37

디지털기기 활용 과학실험의 예

이번주 화요일은 하루 종일 체육 활동을 통해 전교생을 한마음으로 만드는 날이다. 

생활기록부에 무슨 무슨 대회라는 내용을 작성할 수 없다. 그래서 고민한 명칭이다. 

대회라는 명칭은 쓰지 않고, 교내상의 질과 양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일은 

많은 학생에게 상을 쪼개어 시상하던 일을 지양하고 

학생들에게 과도한 경쟁심을 불러일으켜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자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니 과거에 많았던 백일장 대회, 그림그리기 대회, 과학관련 각종 대회(상상화그리기, 글쓰기, 고무동력기 날리기 등등)를 진행하지 않는 학교가 더 많다.

생활기록부 기록이 안되니 참가 희망을 받아도 신청자가 몇 명 되지 않는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월, 수요일 2학년은 기체의 용해도 실험과 크로마토그래피 실험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주 난이도 높은 단원인 용해도관련 이론과 관련 문제 풀이를 진행했더니

학생들이 실험은 언제하냐고 난리이다.

주 4회 과학시간 중 적어도 1시간 이상은 실험을 하게 구성하나 학생들은 매시간 실험을 하고 싶댄다.

그나마 이번 주에 진행할 기체의 용해도 실험과 크로마토그래피 실험은 난이도가 높지 않고

실험 시간이 길지 않아서 준비 및 진행에 많은 어려움은 없다.

기체의 용해도는 “어떻게 해야 맛있는 탄산음료를 먹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답이 나오고(차갑게 하고 뚜껑을 꼭 닫아둔다.)

크로마토그래피는 올림픽이 끝난 후 스포츠 스타의 금지약물 복용 검사를 생각하면(소량의 약품도 특정 용매에 녹는 성질과 이동 거리 등을 계산하면 무엇인지 검출할 수 있다.) 답이 나온다.

중학생용 실험으로는 내용과 난이도 및 실험 시간이 딱 적당하다. 


지난주는 소금과 설탕의 용해도 비교 이야기를 하고

소금과 설탕의 결정형을 간이확대경으로 비교해보는 실험을 했다.

최근 태블릿이나 휴대폰에 USB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간이확대경이 많이 있다.

사용이 간편하고 50배 정도는 확대가 가능하여 흥미롭기도 하다.

눈으로 보는 것과 확대해서 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소금과 설탕 알갱이를 비교해본 후 주변에서 살펴보고 싶은 것 한 가지를 선택해서 관찰하라고 하면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것들을 보곤 한다.

우선 입고 있는 교복이나 체육복 같은 의류이다.(피복류마다 특별한 꼬임이나 굵기가 있다.)

그러다가 친구의 머리카락을 보거나 콧털이나 자신의 피부를 보기 시작한다.(머리카락도 굵기도 색도 다 다르다.)

조금 지나면 자신감이 넘쳐서 실내화 바닥을 보기도 하고 더러운 것들에 도전하기 시작하다가 

마침내는 질색을 하면서 마무리를 하곤 한다.

과학의 시작은 관찰이고 세밀한 관찰을 도와주는 다양한 디지털 실험 도구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이 도구들을 잘 사용하면 실험 방법은 쉬워지고 수업 내용 이해도는 높아질 것이다.

실험에서도 디지털과 아날로그와의 협업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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