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 차이는 있겠다만
오늘은 목요일 6시간 강의를 나가는 고등학교의
중간고사일이다.
중학교 교사 시절만 생각하고 오늘은 안나가도 되겠거니 했더니 후배 교무부장이 난색을 표한다.
고교 학점제 관련하여 선택 과목이 너무 많고
학년별 고사를 시간차를 두고 보는 등
시감자가 모자란다고 도와달라는거다.
마음 약한 나는 그러자했고
중 고교의 시감 차이를 비교해보자 마음먹었었다.
비슷하나 차이가 분명 있다.
그래서 둘 다 해보기전에는 뭐라 감히 말을 하기 어려운 법이다.
일단 과목별 고사 시간이 10분 정도 차이가 난다.
중학교는 대부분 과목에 상관없이 45분이고
45분 동안 소화할 분량과 난이도에 맞춰 출제가 이루어진다.
오늘 고등학교 선택과목 사회와 과학은 40분
1학년의 공통 영어는 50분이었는데
물론 답안지와 문제지 배부와 수거등에
10분은 더 소요된다.
시험보는 뒷 모습만봐도 그 학생의 성적수준은
대충 짐작이 가능하고
서술형 답지는 대부분 텅 비어있어서
문항 존재의 의미를 찾기 어려우나
채점의 편리성은 확실하다 싶더라.
손으로 필기도구를 화려하게 돌려대거나
다리를 짝다리로 놓고 너무 심하게 떠는 학생들은
수능 대비 자제 훈련이 필요하다.
중학교에서는 시험 담당 과목 교사가 친절하게
이상 여부를 한바퀴 교실마다 돌면서 체크하나
고등학교는 그런 경우가 없고
질문이 발생하는 경우에만 출동하더라.
다른 내용은 모두 수능 매뉴얼에 준해서 처리된다.
시험 시작 후 십분이 지나면
엎드려 자는 친구들은 언제나 출몰한다.
퇴직 전 다수의 영어청취능력 시험 시감으로
시감동안에 멍 때리기 능력을 최고치로 만들었다 생각했으나 오늘 보니 그렇지는 않고
시감 이후 일정을 어찌할까 고민 고민하다가
일단 주고받을게 있는 을지로 마지막 학교부터 방문하기로 경로를 짰다.
다행히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고
간식을 대량 확보했다만
시감 중 갑자기 생각난 충무김밥에 꽂혔다.
1년에 몇번은 그 음식에 꽂힐 때가 있다.
명동 한 바퀴 돌면서 앞볼 넓은 운동화있나보고
충무김밥 포장해서 내려가련다.
내가 강의하는 통합과학 시험은 다음 주 화요일인데
난이도가 꽤 있어서 높은 평균이 기대되지는 않는다만
객관식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나저나 고등학생이 되어서 보는 첫 시험인데
공부 좀 빡세게 해야는거 아니냐?
그런 느낌이 영 안들었다.
오늘 고사에 임하는 학생들의 등판에서는.
야구선수가 말도 안되는 에러를 하면
온갖 비난을 받는것처럼
학생이 공부를 너무 안하면 쫌 그렇다.
물론 인생에 성적이 최고는 아니다만
현재 직업이 공부가 주 내용인 학생이 아니더냐.
(오랫만에 타는 서울지하철 2호선 배차간격이 거의 15분에 육박한다. 그럴리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