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휴대폰은 어떤가요?

휴대폰도 나를 닮아간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극과 극 체험중이다.

금요일은 에너지 최대, 어제는 에너지 최소 래도

오늘은 그 중간쯤이다.

어제는 청소만 했다면(한 시간쯤 K대 입구쪽 산책과 꽃구경은 했다.)

오늘은 내부 물품 정리에 꽂혔다.

내가 쓰는 옷장 겸 화장대 겸 서류 수납함의 서랍 하나에는 각종 상비 물품이 들어있다.

몇 개 되지 않는 내 선글라스와 반지 그리고 화장품 등등이다.

그런데 그 서랍이 구역이 나누어있지 않다보니

마구 물건이 섞여서

마음이 바쁠때는 빨리 찾아지지가 않는다.

이 폐단을 정리하려고 버릴 것은 버리고

(오랫동안 빨아쓰던 천 마스크를 드디어 버렸다.

다시 마스크를 꼭 쓰고만 다녀야 하는 그런 날들은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란다.)

있는 것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내 머릿속에 구역별로 입력한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고 그리 떠들고 다녔지만 그래도 아직은 무언가 내 몫의 물품들이 너무도 많다.

얽힌 실타래같은 내 머릿속은 더 하다.


그리고는 휴대폰 화면 정리에 들어간다.

딱 한번씩만 필요에 의해서 사용하고 그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들을 일단 삭제한다.

필요가 생기면 그때 다시 까는 것으로

그리고는 자주 사용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가장

첫 화면에 모아본다.

사실 몇 개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것들조차 매번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월, 화요일의 대학 강의 나갈 때 길을 알려주는 내비기능의 어플

일주일에 한번정도 장을 볼 때 사용하는 대형 마트 어플

SNS 3종류(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쓰래드)

가끔 있는 온라인 회의 대비 ZOOM

그리고는 은행 업무와 메일 확인용이 주 사용처이다.

물론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카톡이다.

카톡으로 일도 하고 수다도 떨고 자료도 주고 받고 축의금이나 조의금도 보낸다.

카톡이 없었던 그 시절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이다.

유튜브도 그러하다.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꼽고 유튜브를 보는 일은 그리 흔치 않지만

언제 <불꽃야구> 관련 영상이 올라올지 모르고

(항상 기다리는 중이다.)

<통합과학> 대비 EBS 강의 하나 정도는 꼭 확인을 해야하니 말이다.

대강 이렇게 앞으로 모아놓고 나니

나머지 것들을 다 지원버려야하나 남겨두어야 하나 고민이 생기기는 한다.

분명 지우고 나면 무언가에서 필요한 일이 생길 것만 같다는 다소의 불안감이다.

다들 그래서 무언가를 버리거나 딱 자르거나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있을 때는 존재조차 모르다가

없어지면 갑자기 그것을 쓸 일이 생기는 그런

묘한 우연은 무엇일까?


아. 요새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은 코레일앱인데 그걸 빠트렸다.

꼭 무언가 하나씩은 놓치는게 일상이 되어버린 요즈음이다.

다음 주 목요일 이후부터는 연휴 느낌이라서 기차표가 거의 매진이더라.

하마터면 목요일 강의하고 집에 못 돌아올 뻔 했고

그 바쁜 와중에 나는 부산행을 결정했고

(해운대는 부산역에서 꽤 멀더라. 광안리에서 바다를 보고 사직야구장을 가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마음을 결정했다만 아직 무엇을 먹을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5월 황금연휴를 마치고는 염색을 예약해두었다.

아 한 가지 더 있다.

캘린더를 초기 화면으로 꺼내놔야하는구나.

그런데 별로 중요한 일정이 점점 몇 개 없기는 하다만.


당신의 휴대폰 초기화면에는 어떤 것들이 올라와있나요?

그것이 어쩌면 당신의 일상 캐릭터일지도 모릅니다.

휴대폰도 묘하게 나를 닮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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