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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생적 오지라퍼 Jun 05. 2024

늙지않은 혼밥요리사의 비밀 레시피 51

어느 요리 장인의 오마카세

오마카세의 두 번째 방문이었다.

우연히 두 번 다 해산물 전문 식당이었고 내돈 내산이 아니라 초대받은 자리였다.

한번은 스시전문점이었고 이번에는 초밥과 회도 있었지만 기타 다양한 수산물이 제공되는 곳이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양을 먹지는 못하므로 오마카세 형태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두 식당 모두 맛있는데다가 다른 곳에서 쉽게 보지 못한 형태의 요리들이 있어 만족스러웠다.

퓨전 요리 형태를 좋아하지 않지만

요리에 대한 진심과 열의가 느껴지는 시도라면 격려받아 마땅하다.

깊은 맛은 먹어보면 안다. 이 나이가 되면...

보기에만 멋있는 요리가 있는 반면(인스타 사진용에는 적격이다.)

보기에도 멋지지만 먹어보면 더 멋진 요리들이 있는 법이다.(보기 좋은 것이 맛도 좋다.)

아주 가끔은 보기에는 꽝일것 같은데 맛있는 요리도 있다.

맛있는 요리를 만나게 되면 너무나도 행복한 식사 시간이 된다.


오늘의 식당은 기본적인 회 종류도 맛있었지만

간장양념새우장도 맛갈났고 게장볶음밥에 마른 김을 싸먹어도 맛났고

푹삶은 게와 우동면을 된장 베이스로 졸인 것도 자꾸 손이 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회나 싱싱한 재료를 찍어먹는 양념들의 다양함이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양념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고민을 했다는 증거이다.

또 제철에 나는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곁들임 요리들이

모두 끼리끼리 절묘하게 잘 어울렸고

입맛을 돋우는 식궁합이 맞는 것들이었다.

그것을 찾아내기까지 요리사들은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세 번째 들린다는 제자 녀석의 이야기로는

매번 기본 회를 제외하고는 음식들이 바뀐다고

똑같은 메뉴를 먹은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을 보니(그래서 메뉴 설명을 꼭 곁들여주었다.)

다음 방문이 더욱 기대되는 식당이었고 즉시 지인들에게 꼭 가보라고 소개톡을 날렸다.


요리의 퀄리티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은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계속하는 과정 비슷하다.

아마 모든 직장인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으리라.

자기 분야에서 최고 장인이 되어가는 길.

그것이 숙련의 길이고, 경륜이고 경험치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분야에 오래도록 몸을 담고 있는 고수들은

무조건 존경해야 한다.

몇 몇 그냥 자리만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이글을 올린 다음 날 제육볶음을 시킨 어떤 식당에서는

우리자리보다 나중에 온 손님들 음식이 다 나올때까지 주문한 제육볶음이 나오지 않았다.

맛도 중요하지만 서빙순서는 더 민감한 법이다.

그것이 요식업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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