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이번 주와 다음 주 친정어머니의 4주기 기일과 생신날이 포함되어 있다.
막내 동생 부부와 어머니와 아버지를 뵈러 가는 길.
어제와는 다르게 봄이 완벽했다.
오랫동안 편찮으시다가 먼 길 떠나신
납골당의 부모님께서는 안녕하신 듯 했고
진하게 붉은 색 꽃 한 송이를 붙여드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길이 막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일찍 나서느라
아침도 먹지 못한 우리는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동생과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친정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으로 메뉴를 정하고서 말이다.
원래 허약 체질이던 이쁜 우리 엄마는
잦은 두통으로 넥타이를 머리끈으로 질끈 묶고 아랫목에 누워계셨었고
(옛 드라마에서 주인공 어머니들이 주로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음식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으셨으나
맛난 음식 먹는 것을 좋아하시던 맛잘알이셨다.
가장 좋아하신 음식은 호텔 조식(그래서 외국 여행 가는 것이 즐겁다하셨다)
도톰한 빵을 계란물에 묻혀서 폭신하게 만든 프렌치 토스트,
계란을 몽글 몽글하게 만든 스크램블 에그,
과하지 않은 양의 샐러드, 소시지와 베이컨 구이를 두 분 다 즐겨하셨다.
오늘은 거기에다가 최근 유행하는 당근 퓨레와 버섯스프 플래터까지 추가해서
막내와 두 분 이야기를 나누면서(형제지만 막내와 내가 기억하는 단편들은 약간씩은 다르다)
맛나게 먹었다.
분명 두 분이 함께였다면 많이 좋아하셨을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음식으로도 기억되는 부모님. 무엇을 해도 기억과 함께 하는 부모님.
나는 그리 착한 딸도 아니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