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란 없다.
아침 다섯시반 집을 나서서
동대구역 도착 후 잠시 티타임을 갖고(기차 시간이 다 다르다. 각자 티켓을 내돈내산하였으므로)
오늘의 목적지 녹색학습원으로 간다.
10여명의 TF팀 이동을 위하여 연예인차 같이 생긴 리무진차를 탔다. 무려 벤츠이다.
대구 녹색학습원은 일단 지리적인 위치가 좋았다.
마이스터고 옆이라 온실 및 자연 생태 공간이 구축되어 있었고
시설 주무관님들이나 자원봉사자 및 프로그램 지도강사도 3월 개관을 맞이하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이번에 담당 연구사님의 열성을 갈아넣은 콘텐츠와 체험형 교육 도구들도 완성도 높고
많은 예산을 투여한 것이 한 눈에 느껴졌다.
특히 방탈출 게임이나 미디어아트 활용 전시물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을것으로 예상되었다.
야외에 증강현실로 구현한 멸종위기동물 알아보기와
여러장의 사진으로 보는 대구의 생태사진 파노라마도 멋졌다.
특이한 것은 케일 잎에서 주로 키운다는 흰 나비가 온실을 날아다니는 모습이었다.
거의 가상현실급이었다.
나비 보기 쉽지않은 요즈음인데
케일 잎 뒷면에서 애벌레를 키워
성체 나비로 성장을 시킨다니
그 노력이 쉽지 않았을것이다.
덕분에 위로 키가 엄청 큰 꽃대에 달린
노란 케일꽃도 처음 보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오랫만에 미국연수팀 막내였던
이제는 교장선생님이 되는 지구과학 전공 후배를 만났다.
대구하면 생각나는 인물이지만
부담을 줄까봐 미리 연락하지는 않았는데
혹시하고 톡을 보내보니
집이 바로 옆이라면서 달려와주었다.
전국의 우수 지구과학샘들을 모아 미국 시애틀 지역으로 심화연수를 다녀온것이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다.
그 여름 한 달간의 시애틀 인근에서
우리는 지질 답사와 천체 관측과 대학 강의를 들으며
역량을 높였고
그 기회는 다소 지루했던 교사 생활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었다.
잠깐의 만남이지만 서로를 격려해주는 시간이었고
이런 멋진 동료와 후배가 있어서 참 좋았다.
요새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모두에게 고맙다는 생각.
짧은 대구 출장인데
대구라는 느낌이 드는 사진은
업무 담당자님이 준 다과밖에는 없다.
(담당장학사님 고생많으셨어요.
생태라는 업무에 발 담그게 한 제 잘못이 큽니다.)
오늘 대구도 추웠고
동대구역 근처는 길도 막혔고
주변 인파도 엄청났다.
서울인지 대구인지 외국인은 구별할수 없을것이다.
이렇게 나의 마지막 관외출장을 마무리한다.
나의 오늘 하루를 제공한 보고 듣고 이야기 나눈것들은
서울 에코스쿨로 구현되리라 맏는다.
마지막 방학 토요일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리라 믿는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노력은 언젠가 결과가 되어 돌아온다.
졸음이 쏟아졌다. 대구에서 대전까지는 순삭이다.
(방금 아침으로 대구능금빵 먹었는데 맛난다. 뒤늦게 대구 맛집 유튜브는 왜 보는건지 모르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