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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다.

두시의 티켓팅 도전

by 태생적 오지라퍼

온라인 쇼핑을 즐겨하지 않는다.

물건을 직접 보고 따져보고 확인해보고 고르는 과정을 즐겨한다.

그렇게 골라도 마음에 안드는 것일 확률이 20% 내외가 된다.

지금까지의 누적 데이터에 의하면...

그러니 온라인으로 보고 구입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솔깃하지 않았다.

따라서 온라인 구입은 대형 마트의 모두가 아는 종목 구입하는 제한적인 사용을 한다.

세대의 변화를 못쫓아가고 뒤쳐져있다고 한다면

그 말이 맞다.

아직 음식 배달도 안해먹으니 말이다.


온라인으로 티켓팅을 하는 것도 얼마되지 않았다.

전시회 티켓은 주로 현장구매를 활용했고(나름 바빠서 시간이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삶을 살았었으므로)

책은 서점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하면 구입했고(계획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운명론자였나보다)

콘서트를 다니기는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큰 소리를 듣는 것은 부담스럽다. 야구는 더 시끄럽다고 하면 할 말은 없다만...)

그러니 티켓팅을 온라인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는 전혀 없었는데

나의 최애 야구팀으로 인해서 피켓팅에 참전하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었다. 2년전부터였다.

그러나 한 번도 당일 오픈때 티켓팅에 성공한 적은 없었고(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취소표를 운좋게 구하는 경우만 몇 번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기뻤었는지.

죽지않은 내 손의 반응속도에 위안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오늘. 새로운 플랫폼에서 하는 티켓 오픈에 처음으로 참여하기 10분전이다.

지난번 플랫폼에 이제야 익숙해졌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오픈창이 바뀌었다.

그래서 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될 리가 없다.

티켓팅 성공자들은 전문가 그룹이다.

오늘 예매 전쟁 참전의 내 목표는 다음과 같다.

<동시접속자수 늘려주기와 5분안에 매진 사례에 동참하기>

뭐 이런 목표가 있냐고 하겠지만

대형 방송국와 힘들고 긴긴 싸움을 하고 있는

외주 제작업체에게 나름대로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법이다.

다른 것은 도와줄 수도 없고 방법도 없으니

이 방법으로라도 어깨 뿜뿜 힘을 주고 싶은게다.

자. 도전해보자.

들어가자마자 튕겨나가거나

대기번호 5,000번 이상이 뜰것임에 틀림없지만

그 상황을 즐겨보자.

내가 못구하면 누군가가 구해서

함께 가자고 할지도 모르

세상일은 정말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아직도 내가 해보지 않고 모르는 것들이 너무도 많으니

한번 부딪혀보는 거다.


미리 회원 로그인도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고 생각했으나

본인 인증만 3차례 하고 빙빙 돌다보니 매진이란다.

시스템이 직관적이지 않다고 핑계를 대보지만

내가 그럼 그렇지. 딱 그 수준인거다.

똥손임을 인정받았으나 나의 소정의 목표를 달성한 듯 하니(완전 매진) 이것으로 되었다.

그리고 가급적 매진에 걸맞게 빈 좌석이 없기를 기대한다.

암표상들 때문에 종종 빈 좌석이 있다. 가슴 아프게도.

나보다도 더 간절하게 경기를 보고 싶은 사람들이

표를 구했다면 그것은 박수쳐 줄 일이다.

그리고 나보다도 더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리라 믿는다.


(사실 이번주 주말 그 시합이 진행될 시간에

이미 오래전 예약된 아차산 산행 선약이 있었다만

세상 일 어찌될지 몰라서 일단 티켓을 구해보려했었다.

죽지않은 불꽃야구 인기를 확인한것이면 되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었으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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