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단순하고 쉽기를 기대한다.
정년퇴직의 피할 수 없는 배를 탄 후
정규직이 아니더라도(그렇다면 너무도 감사하겠지만)
이것저것 교육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노력중이다.
지금까지는 영재원에서의 강의, 교육청에서의 강의나 회의 참석 등이었는데
오늘은 공무원연금공단에 올라왔던 새로운 형태의 아르바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생전 문자 안내가 안왔었는데 이 건만 덩그러니 문자 안내가 왔었다.(할 운명이었던 거다.)
부산시교육청에서 서울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오는데 꼭 필요한 과정 중 한 가지인
인솔 교사들의 사전 답사시 가이드 역할이다.
서울 지역을 잘 모르는 부산 교사님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
이 아르바이트를 위한 면접까지 봤으니
아르바이트 수당(물론 최저 시급이다.)에 비해
다소 웅장한 시작이다.
안내 문구가 오고 오픈 채팅방에 일정표가 올라오는 것까지는 예상대로였는데
일정표를 보고는 물음표가 생긴다.
총 3개 학교(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에서
학교당 2명씩 6명의 선생님들께서 당일 일정으로 올라오시는데 돌아봐야 할 장소가 너무도 많다.
오늘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있을까 싶다.
서울 박물관은 물론이고 한화리조트용인, 새종대왕릉, 에버랜드, 민속촌, 수원화성까지 그 범위가 방대하다.
내가 가봤던 곳들이지만 최근에 가보지는 않은 곳도 포함되어 있으니
내 취미인 산책과 골목 탐방을 아르바이트로 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면 될 것 같다.
아마도 3개 학교별로 희망지가 다른 듯 하다만
그것을 몽땅 묶어둔 것인지
아니면 2박 3일 여정을 하루에 모두 다 돌아보는 것인지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나오는 것은 아닐 듯한데
(그게 무슨 답사냐?)
이렇게 많은 거리에 많은 장소를 방문하다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의 많은 답사와 산책 혹은 투어 리더로서의 경험에 의하면 말이다.
혹시 3개 학교를 분리하여 진행하는 것인가 싶다가도
그런 말이 문서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으니 그냥 상상하지 않으려 한다.
문서대로 모두 다 돈다면 하루 종일 렌탈 차량 탑승만 하다 끝날 것 같지만
아마도 처음하는 일이 아닌 듯 하니 나름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나만 멀미 안하고 잘 버티면 된다.
중간 중간 먹을 간식이나 잘 챙겨서 나가봐야겠다.
그리고 오늘 중요한 또 한 가지를 깨달았다.
잘 만든 문서는 누가 보더라도 그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용을 다 아는 사람은 중간에 약간의 점프나 생략이 있어도 알 수 있다만
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예상도 힘든 사람들에게는 친절한 설명이 최고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답사 계획안 문서는 100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물론 오늘 공식 문서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가 많이 있을 것이다만...
투명한 공직 사회는 문서에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나 없나에 따라 달려있다.(내 생각이다.)
공문에 이면 계약이 존재하면 안된다.
나는 공문 찾아보기 러버였다.
공문을 잘 살펴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성도 교육청의 당면 중점과제도 한 눈에 들어온다.
문서라는 것은 모든 것의 근거이고 법적으로도 우선시 된다.
그러므로 교사에게 행정 업무를 모두 빼자는 주장은 맞지않다. 그 일의 책임자일수 있으니 말이다.
학교를 떠난 3개월 동안 제일 궁금했던 것 중의
한 가지는 서울시교육청 업무관리시스템 공문들이었다. 이상한 성향이긴 하다.
(일단 집합 장소인 서울역에서 기력 다 빼앗기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