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법칙

강사료와 강의의 가치

by 태생적 오지라퍼

학교에서 교사말고 수업을 담당해주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점점 더 다양한 주제와 종목과 사유가 각각 다른 강사들이 학교에 들어온다.

그들은 학생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는 동일 노동을 하는데 그 임금은 다 다르다.

물론 엄청난 차이는 아닐 수 있다만 나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일단 정교사들의 교과 수업을 대신해주는 강사님들이 있다.

한 교과에 교사 인원수가 부족해서 수업 시수를 채울 수 없을때나

갑자기 질병이나 사고를 당해서 수업 시수 보강이 필요할 때

혹은 특정 업무가 과중하여(보통 교무부장이나 학생사안 담당자인 경우가 많다.)

수업을 경감해주는 형태로 수업을 담당해주는 분들이다.

수업 시수는 작지만 그리고 학교 내 배당 업무는 없지만

한 시간의 수업과 학생들을 담당하고 평가도 포함된다는 점에서는 정교사와 다를바가 없다.

영어나 수학을 가르치는 교과담당 강사님의 수당은 중학교의 경우 45분 수업 1차시에

25,000원 ~ 30,000원 수준이다.


같은 학교인데 동아리나 스포츠 활동이나 뮤지컬 등의 예술 활동이나

각종 방과후 수업이나 자유학기제 수업등을 담당해주는 강사님들도 있다.

이번에 초등학교 돌봄이나 늘봄교실 등에서 뉴스가 되었던것처럼

외부 업체에서 강사를 제공해주는 시스템이 있기도 하지만(가급적 활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자체 공모와 선발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분들은 특정 주제와 행사를 담당하는데 어찌보면

교과 수업보다는 평가나 진도의 부담이 없고 학생들의 흥미가 높고 참여가 더 활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파트의 강사님들 수당도 종목별로 이상하게도 다 다르다.

물론 학교별로도 차이가 있다만

중학교의 경우 45분 수업 1차시에

35,000원 ~ 40,000원 수준이다.

나는 마지막 학교에서 동아리나 방과후 강사님 수당을 최고인 40,000원 수준으로 결정하여 지급했었다.

가끔 모시는 특강 강사님의 경우는 해당 활동 예산과 강사님의 자격에 따라 교육청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해두었으나 그것도 똑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내가 A학교와 B학교에서 동일 시간, 동일 인원수 대상의 같은 강의를 한다고 해도 강사료가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학창 시절에 배운 짧은 경제 용어로는 동일 노동의 경우 동일 임금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배운 것 같은데

이 정도면 학교의 시간강사라함은 주제에 따라 상관없이 동일 노동에 포함되어야 할 것 같고

어쩌면 교과 수업 강사가 더 어렵고 힘들 수도 있는데 이렇게 형평이 안맞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 복잡한 법률적이거나 행정적인 이유를 아는 사람은 교육청 예산 관련 부서에 있는 분들일게다.

아니면 자신의 담당이 다 다르므로 모르고 있을수도 있다.

정치적인 이유나 사회적인 맥락도 있을 것인데 그런 내용을 다 떠나서라도 이 수당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25,000원과 40,000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25,000원짜리 식사와 40,000원짜리 식사 메뉴만큼 차이가 난다.

기분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경제적 가치도 엄청 차이난다.

내 노동과 수고의 댓가를 적절하게 대우받는 것이 자본주의의 기본이다.

방금 전 스래드에 올라온 글이다.

이글이 오늘 나의 오후 브런치글을 쓰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강의료가 3만원이라 해서 선생님의 가치가 3만원이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3만원어치만 강의해달란 뜻이겠죠.>

3만원어치의 강의란 무엇일까?

15,000원짜리 평양냉면 두 그릇 가치의 강의란 무엇일까?


그러나 요즈음의 나는 나의 학벌과 경력 등을 모두 접어두고

무언가 의미 있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그 수당은 최저 임금 수준이어도 댕큐이다.

물론 나의 학벌과 경력을 인정해주는 관련 업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나는 왜 찬란한 백수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것일까?

왜 적어도 1주일에 한번 이상은 적은 금액이라도 경제생활을 하고 싶은 것일까?

혼자 있는 것이 무섭고 두렵고 힘들어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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