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가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 것이냐?
하루 하루는 길고 잘 안가는데 3주는 빨리 돌아온다.
3주는 위암인 남편의 항암주기이다.
벌써 다음 주 월요일이 또 항암 주사를 투여하는 날이다.
이번 주 나의 목감기 증상이 떨어지기를 주사도 맞고 약도 꼬박꼬박 먹은 이유 중 한가지이기도 하다.
면역력이 약한 남편에게 혹시라도 목감기 증상을 옮기면 절대 안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다행히 이제 이만저만하다.
그리고 그동안 못했던 반찬 준비에 들어갔다.
그 사이 입맛이 떨어졌던 것도 아마 목감기 기운과 약에 따른 입마름 증상이 보태진 것이었을 수도 있다.
나의 입맛은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데 약이 독해서인지 설사가 시작되고 있다.
몸이 어디도 이상하지 않고 완벽한 컨디션인 날은 그리 많지 않다.
고기를 안 먹는 남편을 위한 국을 준비한다.
시어머님 집을 정리하면서 받아온 집된장(남편은 그 맛에 익숙하다.)에 멸치넣어 국물 간 맞추고 단백질을 위한 두부를 가득 넣고 양파와 대파 마늘 양념 푹 넣어 끌혀두었다.
아마도 아들 녀석은 너무 찐하다고(된장내가 많이 난다고) 그리고 고기 대신 멸치를 넣었다고 좋아라 하지 않을 것이지만 남편은 엄마 맛이라며 좋아라 할 것이다.
나의 예상이다. 좋아라해주고 많이 먹어주기를 기대한다.
두 번째 국은 닭개장이다.
항암 주사를 맞고 오면 맑은 국보다는 간이 센 국이 더 낫다한다.
닭고기 삶은 것을 잘게 찢어넣고 고기를 안먹을 것에 대비해 남편 몫으로 무를 얇게 잘라 넣고 육개장 형태의 닭개장을 끓였다.
더위가 오니 삼계탕을 준비할까 했는데 밍밍한 것 보다 이게 나을 듯 하다만
내 작전이 잘 맞아떨어질지는 알 수 없다.
입안이 헐고 안좋아서 딱딱한 것을 먹지 못하니
국과 국물김치가 제일 우선 준비해야 할 반찬이다.
열무물김치는 마침 적절하게 익었다.
나물은 나의 컨디션 저조로 직접 하지는 못하고
내 비책 반찬 가게에서 나물 비빔밥용으로
작은 팩 하나를 들고 왔다.
콩나물, 무생채, 호박고지와 가지나물, 도라지, 시금치나물까지 구색을 맞추어서 조금씩 넣고
비빔밥 장까지 넣어주었는데 5,000원이다.
가성비 최고이다.
나보다 더 훌륭한 고수님들의 작품이고
양도 딱 적당하다.
이것보다 더 많은 양이 있어봤자 남아서 버리게 된다.
여기에 작은 조기 생선 두 마리 굽고
계란후라이나 계란말이나 하나 더 추가하면 되겠다.
반찬을 많이 하는 것도 그리 좋아라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더욱 고민이 된다만...
3주만에 돌아오는 월요일의 항암 주사 투여일이 다가오면 마음이 몹시 무겁다.
환자 본인 마음보다 더 무거울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반찬하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월요일에는 주사를 맞고
화요일에는 선거를 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