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체육 활동의 총합편

욕심이 너무 많았나? 조금은 과했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오라는데는 없어도 마음먹고 가볼 곳은 많고도 많다.

그 가볼 곳이 역량 강화도 되고 자금은 별로 들지 않으며 운동도 된다면 일석 삼조이다.

오늘이 토요일인지 연휴의 가운데인지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나에게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모두 다 휴일이고 주말인셈이다.

백수의 일상이다.


아침으로 어제 딴 작은 참치캔 하나 남은 것을 상추쌈과 고수, 마늘에 싸서 먹고

봄철용 침대 시트와 이불은 세탁기에 돌리고

여름용 까실까실 시트와 이불로 바꾸고(이제는 아무리 더위를 타지 않는 나라해도 바꿀때가 되었다.)

로봇 청소기를 눌러두고

문화 예술 체육 활동에 나섰다.


첫 번째 볼거리는 생태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의 먹거리 시장이다.

우리나라 토종 먹거리를 지키고 유기농 농작물을 생산자와 직거래하는 모임인데

이제는 제법 알려져서 백화점 하나의 공간을 채워서 팝업 시장을 운영할 정도가 되었다.

소량의 유기농 작물을 살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으나

현금 거래만 되고(현금영수증 발급이 안된다.)

가격이 결코 싸지만은 않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두 바퀴를 꼼꼼이 돌면서 이곳 저곳을 돌아본다.

오늘은 딱히 무엇을 구입하려는 목적보다는

전시장을 어떻게 구성하였는가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

에코센터 전시관련 용역 연구를 수행중이니

그 목적에 맞추어 레이더망을 냉철하게 가동한다.

그리고는 유기농냉이콜라비 주먹밥을 하나 구입하여 점심으로 먹었다.

냉이향이 은근하게 올라오고 콜라비를 잘게 다져서 소고기처럼 넣은 썩 괜찮은 주먹밥인데

가격은 5,500원이다.

첫 번째 미션은 환경과 생태 역량 강화인셈이다.


가볍게 미션을 클리어하고 나가니 석촌호숫길이 나오고 마침 이벤트로 자연을 형상화한 전시물들이 야외에 놓여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꽃과 새와 구름과 자연을 잘 표시해놓았다.

석촌 호수 중간쯤에 있는 호수 갤러리에도 들어가 본다.

외국 작가인데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과 그림을 그려놓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정밀하게 똑같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강한 느낌에 의존하여 그린다.

혹자는 성의없는 그림이라 할지 모르겠다만

나는 이런 스타일에 끌린다.

예상하지 못한 예술 탐색 활동이다.

오랜만에 한바퀴 돌아본 석촌호수는 녹음과 호수가 언제보아도 완벽하게 어울린다.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높디 높은 아파트와 고층 건물들은 어울리는 듯도 하고 따로 노는 느낌도 있다.

그래도 새로 지어지는 역 근처 아파트들은 탐이 날뿐이다.

오랫만에 로또를 구입해야겠다는 욕구가 생긴다.

부동산 임장 공부까지 마치고는 집 근처로 돌아온다.


어제 산책에서 알게 된 일인데 어린이대공원에서 환경의 날 체험 부스가 열린다고 하니 안가볼 수 없다.

그런데 어린이대공원이 만원 사례이다.

특히 아주머니들이 엄청 많다.

무슨 일일까? 지난주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전국노래자랑> 방송 녹화가 이루어지고 있나보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노래도 크게 들렸고

유명 가수 얼굴도 보았다.

팬클럽 아주머니들은 티셔츠까지 맞춰입고 오셨던데 그 가수는 뒷문으로 나오다가 나랑 눈이 마주쳤다.

세상에 노란색 양복을 입고 있더라.

역시 연예인 패션은 내 짐작을 넘어선다.

귀로 듣는 음악 감상 활동은 전혀 기대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내가 좋아라하지 않는 트로트라는 점이 함정이기는 하다만.

환경의 날 체험부스는 어제 봤던 서울시교육청 환경 부스보다는 숫자로는 많지 않으나

퀄리티와 참여자의 호응도 부분으로는 훨씬 나았다.

주변 대기업이나 대학과의 연계로 상품을 많이 주는 것 같았다.

역시 상품이 중요하다.

그리고 행사 장소와 날자도 중요하다.

그리고는 다시 어린이대공원을 돌아서 집으로 오는데 와우 생전 처음보는 길이다.

어린이대공원이 이렇게 크고 다양한 길이 있었나?

내가 길치여서, 치매 전조증상이라서 기억 못하는 것은 설마 아니지 싶은데 새삼스럽다.

웬만한 어린이대공워 내 길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전혀 처음 가보는 길이다.

생각지 못한 방향 설정과 길 찾기 미션까지 완수하고

올 첫 메로나 아이스크림까지 빨아먹고는 오늘의 조금은 길었던 문화 예술 체육활동을 끝냈다.

체육활동은 물론 10,000보 이상 걷는 것을 말한다.

노곤한 몸으로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 겸 욕실 청소까지 마치고 났더니 잠이 몰려온다.

아직도 두 번째 이불빨래는 건조기에서 돌아가는 중이다.

아니다. 이제 막 마쳤다는 소리가 났다.

나도 세탁기도 한나절 동안 고생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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