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제주 Episode1.

신차가 무섭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약간의 지연 출발과 약간의 터블런스와 약간의 잠과

그것들이 나를 6월의 제주에 데려다주었다.

6월의 제주는 처음이다.

그리고 차량 렌탈도 오랫만이다.

그 사이 차량 기능의 엄청난 변화가 있었나보다.

생각해보니 내 차는 10년된 자동차인데

렌탈 차량은 2022~2024년 차를 선택했으니 놀랄만도 하다.

일단 기어 변속 레버가 없다.

한참 고민하다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물어보았더니

세상에나 동그란 뚜껑처럼 생긴애를 돌리는거더라.

그리고 사이드미러도 간신히 작동시켰다.

일차 멘탈 붕괴.


지난 주말 원주까지의 국도 주행 연습에 내비게이션과의 대화 기능 연습도 했는데

이 내비게이션 언니 목소리가 너무도 작다.

볼륨업을 어찌 시켜야하는지 다음번 신호대기에 걸릴때까지 관찰과 스캔을 거듭했다.

드디어 찾았다.

내 청력 수준에 맞추어 볼륨 조절 완료.


제일 큰 난관에 봉착한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뒷편으로 보이는 제주 일몰을 감상할 여유가 없다.

야간 주행 연습은 안했었다.

가뜩이나 안좋은 시력이 야간에는 뚝 떨어지고

제주는 가로등이 별로 없다.

숙소는 큰 도로변에 있는 큰 건물이 아니다.

다행히 쌩쌩 달리는 길이 아니고

속도 제한도 많고 신호등도 많고 언덕길도 많으니

조심조심 내비언니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따른다.

원래 목적지 부근에서 헤매는게 내 특기이다.

그래도 어제는 많이 헤매지는 않았고

좁은 주차 공간이 최대의 난제였다.

어찌저찌 해결 완료.

멘탈을 부여잡고 2박 3일의 새 차량 드라이브에 나서야겠다.

흰색차를 희망한 것은 아니었다만.


새벽에 깨서(왜 깼을까나. 온도도 습도도 적절한데)

새소리를 들으며(왜 저리 짖어대는걸까. 이쁜 소리이기는 하다만)

휴대폰 업데이트를 하고(뭔가 글씨체가 바뀐 느낌이다. 줄간격도)

이 글을 쓴다.

다시 잠이 올것 같지는 않다만

이 글은 임시 저장했다가 아침에 올리려한다.

구독자님들을 일찍 깨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 글을 쓰고 꿈에 그리던 바닷가 일출을 보고

아스라한 반달도 보고 차도 안전한 위치로 이동주차해두었다.

어제는 안보이던 후진 R 표시를 다행히 찾았고

자세히 안봤던 흠집들도 보인다.

배가 고파온다.

술은 안먹었지만 제주 해장국은 먹어봐야 하는게 국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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