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일은 새벽 다섯시에 이미 완료했다.
어제 시범강의때부터 떨림의 여파일까?
제주 야간 운전의 여파일까?
잠을 잘 못잤다.
막내 동생이랑 나눈 옛날 이야기들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친정 아버지를 막내는 친정 엄마를 빼다박았다는 이야기들 말이다.
눈을 떴을때는 채 새벽 네시가 안되었는데
쉽사리 잠이 다시 오지 않는다.
덥지도 않고 습하지도 않았는데 왜 일까?
그리고 조용한 가운데 새소리와 파도 소리만 들린다.
숙소 이층 창문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다보니
밖이 훤해지고 해가 뜨려는 조짐이 보인다.
옷을 걸치고 살짝 바닷가쪽으로 나가본다.
아침 러닝하는 사람과 라이딩 하는 사람 한 명씩이 지나갈뿐.
옆옆집의 강아지와 또 그 옆집으로 숨어버리는 고양이만 보일뿐.
바닷가 옆길로 얼마를 걸었을까?
해가 나오기 시작한다.
얼마만의 일출 직관이냐?
이것으로 오늘 제주 여행의 목적은 달성했다 싶었다.
그리고 재빨리 소원을 빈다.
남편것도 내것도 아들것도 각각 하나씩 있다.
그리고 반대편 하늘에는 반달이 떠있다.
역시 달에게도 같은 소원을 빈다.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해의 능력인지 달의 힘인지 알수는 없겠다만.
그리고는 바닷가 주위 선인장도 보고
한창인 메밀꽃밭도 보고
갖가지 색으로 만발한 수국도 보았다.
숙소에 돌아오니 <숲 이야기> 책도 있다.
그렇다. 제주는 자연을 보러 오는 곳이다.
그리고 그 자연과 해와 달의 콜라보레이션이 완벽했던
오늘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