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조용함을 얻는다.
오늘 제주는 예술적인 구름이 압권이다.
숙소 이층 창문으로 보이는 신흥바닷가뷰도
어느 유명 작가의 수채화 작품 못지않다.
홀로나선 아침 산책은 어제와는 반대 방향으로 나선다.
차박을 하는 멋진 차들이 몇 대 보이고
기어다니는 게와 다소곳한 갯무릇꽃이
정물화의 표본이 된다.
요새 그림을 통 그리지 못하고 있다만
제주 사진을 보고 다시 시작해볼 맘이 생길듯도 하다.
어제 동생은 작은 뱀도 봤다한다.
전혀 무섭지 않고 귀여웠다한다.
작고 어리고 여린것들은 모두가 소중하다.
신흥바닷가는 아직 소란스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이곳 숙소를 선택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냥 이 정도이기를 바래본다.
순전히 내 욕심이다.
조카는 숙면을 하게 놔두고
막내동생이랑만 섭지코지를 다녀왔다.
내가 좋아라하는 미술관과 성산일출봉뷰 카페가 있는곳이다.
그 이쁜 곳을 꼭 동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아직 오픈전 시간이나
내가 보여주고 싶은 곳은 그 건물의 내부가 아니고
그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곳들의 어울림이다.
풀과 새소리와 바닷물 소리와 현무암 특유의 돌내음과
노출 콘크리트로 만든 안도다다오의 작품 그 자체인 건물과의 조화로움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
그 시각에 그곳을 걸어올라서 그 풍경을 보는 사람은
몇 명되지 않았다.
그 고요함과 조용함 끝으로
돌탑위에 정성껏 작은 돌 하나를 올렸다.
무엇을 빌었는지는 서로 물어보지 않았다.
갈때 올때 무한 수다는 덤이었고
6월 제주에서 갔던 곳 중 단연 최고의 장소였다.
지금 제주 공항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시끄럽다.
조용함을 원한다면 일찍 움직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