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제주 Episode4.

맛난 것을 함께 먹는다는 즐거움

by 태생적 오지라퍼

여행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맛난 것을 먹는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내가 고른 메뉴를 함께 맛나게 먹어준다면

그 기쁨은 배가 된다.


제주 도착 첫날 저녁 동생은 조카와 함께 걸어나서 조그마한 동네 스시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끝내주고 음식을 만드는 열정 또한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동생도 나와 비슷해서 퀄리티 기준이 깐깐하고

웬만해서는 칭찬에 인색한데 다행이었다.

첫 음식이 중요하다. 첫 인상만큼이나.

나는 그것보다도 움직이기 싫어하는 두 명이

밥을 먹으러 산책을 나갔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모르는 곳에서의 용감함이다.

나는 공항에서 산 샌드위치 반쪽으로 때웠다.


어제 점심은 우럭조림과 생선구이가 메인이 정식이었다.

밑반찬과 양배추쌈 그리고 냥푼밥과

조미안하고 살짝 구운 김은 엄마가 싸주던 쌈밥이나 미니김밥이랑 매우 유사했고

두부와 시래기 전복과 새우를 넣은 우럭조림은 맵지도 짜지도 않고 적당했다.

내용을 잘 아는 사람과의 옛이야기처럼 즐거운 식사였다.

우리 모두 만족하며 배부르게 먹었다.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저녁에는 해물라면을 찾아헤매였다.

생각보다 제주음식점 메뉴가 단촐하다면서

가까스로 찾은 해물라면과 전복치즈볶음밥을

또 허겁지겁 싹싹 비웠다.

그리고 그 식당의 유일한 손님인 우리와

7080 팝송이 흘러나오는

패션센스 보통 아닌 사장님과의 케미가 빛났다.

우리는 먹는 양이 많지않을 뿐

여느 먹방 유튜버 못지않게 음식맛은 잘 안다.


오늘은 고기브런치이다.

서울에서도 가보기 힘든 고깃집을 방문한다.

동굴벽화속으로 드러가는 식당 디자인도 멋지지만

우대갈비와 된장찌개 그리고 메밀면으로 만든 비빔냉면도 모두 맛났다.

무엇보다도 정갈하고 맛난 반찬들이 우리 모두를 신나게 했

옆 테이블 아가의 재롱잔치를 보는것은 덤이었다.

꽤 비싼 가격이지만 이 시간 이 맛이 주는 기쁨과 포만감과는 바꿀수 없다.

식당 옆 또 서울에서 너무 유명해서 가볼수 없는 베이글집을 방문한다.

언제 또 가보겠나?

서울에서도 갈 수 없다.

그런 핫플을 제주에서 가고 맛보다니 이번 여행 소정의 미션 완료이다.

함께 먹고 수다떨어준 두 명에서 감사한다.

혼자라면 우럭조림도 우대갈비도 먹을 수 없었다.

혼자 여행보다 일행이 있다는 것이 맛난 음식 먹을 확률이 배는 높다.

지금은 오션뷰 까페인데

혈당 스파이크 폭팔중이라 잠시 쉬는 중이다.

졸음이 몰려올 시간은 장소와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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