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확행 일기
어제 그리 심각한 변비 지옥을 경험했었는데
그리고 제주 섭지코지 산책때 삐끗하고 넘어질뻔한 위기도 간신히 넘겼는데
오늘 그래도 배도 발목도 이만저만한해서
농구 시합 구경도 가고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에너지도 살펴보았고
옛 추억의 학림다방에서 카푸치노 한잔을 마시면서 잠시 로맨틱한 시간도 보냈고
적당한 낮잠도 즐겼으니 행복합니다.
월요일 다시 돌아온 남편의 항암일이나
지난번 복수빠지는 약의 효과가 있어서
배부르고 다리 무거웠던 증상이 조금은 나아졌고
먹고 싶은 것이 소박하게도 진한 소고기 미역국
(그 중에 소고기는 몽땅 건져두겠지만)과
고구마 삶은 것이라니 준비하는데 용이해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희망은 하지 않았지만
복숭아도 사고 올해 첫 자두도 사두었으니
아들과 남편이 잘 먹어주겠지 싶은 생각에 행복합니다.
아들 녀석 친구들은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키우느라 정신없는데
아들은 아직도 소개팅 중이고(돈은 꽤 든다고 불평하더구만)
후배들 결혼식마다 빠짐없이 가고 있는
아들 녀석의 흔들리지 않고 이상형을 찾고있는 여정과 튼튼한 멘탈이 있으니 행복합니다.
언젠가 빠른 시간 안에 인연이 등장할 거라는 기도를 함께 해주고 있는 지인에게
그리고 끊임없이 소개팅을 주선해주는 지인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뿐인 나의 고양이 설이가 2박 3일 동안 제주도에 다녀오느라 얼굴을 못보여줬는데도
화내지않고 나를 받아주어 행복합니다.
보통 두 시간쯤은 삐져서 나를 안 쳐다보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시간 없이 나에게 반짝 안기는 것이
아마도 아들 녀석이 잘 안 놀아줬던게 틀림없다 싶은데
내가 이제서야 설이에게 아들 보다도 우선순위가
된 것인가 싶어 행복하기 그지 없습니다.
나 혼자만의 착각이라해도 잠시는 행복한 마음을 가져보려 합니다.
다음 주 가장 큰 일은 수요일에 있는 모 대학의 초빙교수 최종 면접 심사이고
(간절하게 희망하지만 내 몫이 아니라면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멘탈을 정리합니다.)
처음 해보는 새로운 아르바이트가 하나 예정되어있는데
많이 해본 친구가 함께 해준다고 해서 걱정을 덜었으며
주말에는 어려서부터 봤던 친구 아들 녀석의 결혼식에 가봐야하는데
아무런 할 일 없이 한 주가 시작되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나의 스타일로 볼 때
이정도면 좋지도 나쁘지도, 바쁘지도 심심하지도 않는 정도의 일정임에 감사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예전 전성기 때의
우리나라 야구로 데려다주어(국제대회 모습)
지금은 낡은이가 된 스타들의 애송이때 모습을 보면서
세월이 나에게만 가혹한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니 감사합니다.
그 때 그 레전드들이 내일 <불꽃야구>에서도 힘을 내 줄 것을
그래서 그것을 보는 나에게도 에너지를 줄 것을 굳게 믿으니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때도 지금도 야구란 쉽지 않아 하나의 시합을 이기는 것은
모두의 정성과 노력이 함께 해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고
내일 예정인 <불꽃야구> 경기도 역시 그러할 것임을
잘 알고는 있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금은 입을 수 없는 이전 유니폼을 등에 매고 다니는 가방으로 리폼해서(오늘 제일 잘 한 일입니다.)
내일 직관 출동 준비를 마무리하였으니 더더욱 행복합니다.
내일 직관은 SBS Plus 에서 생중계가 된다고 하니
이런 새로운 시도 매우 칭찬하고 감사합니다.
대박을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묵묵히 뚜벅뚜벅 그리고 오라이.
나도 이렇게 한 주를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