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립기만 하다.
몇 번 가보지 않은 데이터로
그리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데
3월과 6월의 제주의 차이점을 비교해본다면 말이 되나 싶지만
초보의 마음으로 보는 시각이 따로는 정확할때도 있고 때로는 그동안 못봤던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것이 신입을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중 한가지이다.
새로운 시각과 감각과 느끼는 불편함은 철저하게 사용자 입장이고
다음 방문때 내가 혹은 시스템이 보완해야 할 점이기도 하다.
제주시에 건의할 방법까지는 찾아보지 않았다만...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 없던 전성기 때 제주는 아닌게 확실했다.
비행기표도 쉽게 구했고(마일리지표라 가격도 착하기 그지 없었다. 서울 먼 곳 택시비 보다도 쌌다.)
차 렌탈 예약도 쉽게 되었고(차량비보다 보험비가 더 많이 차지하는 시스템이다.)
3월 여행에서 택시를 부를때도 서울보다 훨씬 잘 되었었다.
버스 시스템도 서울 못지 않게 잘 되어 있어서
익숙한 지하철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뚜벅이 여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단 3월 택시비와 6월 차량 렌탈비를 비교해보면
택시비가 더 나왔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참고하시라. 앞으로는 렌탈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3월에는 나름 신축 호텔이고 6월에는 제주식 고옥이 숙소였다.
3월 신축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혼자 여행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택시를 타고 들어갈 때 편리성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이었다.
6월은 차량 렌탈을 활용하니 굳이 호텔이 아니어도 된다 판단했다.
그런데 큰 펜션이 아니라 작은 구옥들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숙소들은
제주스러운 골목 사이에 위치할 확률이 크고
그러면 주차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그 골목 한 쪽에 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렌탈한 차로 그 옆을 스쳐 지나가는 것에는 많은 부담이 된다.
근처 공영주차장을 활용하는게 맞다.
3월과 6월 여행의 공통 루틴은 아침 산책이었다.
제주 뿐 아니라 다른 어디를 가도 그랬던 것 같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특히 잠이 일찍 깨면 딱히 할것도 없고 나와서 무작정 걷는다.
숙소 주변을 러닝은 아니더라도 천천히 돌아보는 것은 나만의 주변 인식 방법이다.
한번은 오른쪽 방면으로 다음날은 그 반대편으로 돈다.
두 숙소 모두 바다뷰인 곳을 골랐으니 당연히
바다를 중심으로 아침 산책이 이루어지게 되고
그러다 운과 시간이 맞으면 일출도 보고
집 주변의 귀엽기만 한 고양이과 강아지도 보고
맛집이나 카페도 자연스럽게 탐색해보고
그렇게 숙소 주변과 친숙해지고 나면
그제서야 나의 제주도 지도에 있는 지명에 동그라미를 쳐놓았다.
그렇다고 내가 그 지역을 모두 다 알고 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고작 2박 3일의 여행으로 모든 것을 알수는 없다.
새 집도 2년은 살아야 그 주위에 대해 무언가 조금은 알게 되는 법이다.
그것도 나처럼 열심히 돌아다녀야 아는 것이지
아들 녀석은 내가 아는 것의 반의 반의 반도 모른다.
차만 타고 다녀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다.
여행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제주의 날씨 변수는
3월은 첫날 많지 않은 비 였고 다음 날은 흐렸고 마지막 날은 맑아서
돌아오는 것이 반짝하는 날씨 때문에 아쉽기만 했다.
6월은 첫날 맑음 둘째날 더욱 맑고 매우 더움 마지막 날 흐림이었다.
다음 날은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까지 있었고
실제로 다음 날 저녁에는 비행기가 착륙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날 올라온 것이 다행중의 다행이었다.
언제든 어디를 가든 여행에서는 날씨가 만족도를 좌우하는 비율이 엄청 크다.
제주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제주를 오는 대부분의 이유는 아마도 자연을 보러 오는 것일텐데
비가 오면 서울에서와 똑같이 실내 활동만 하게 되니 여행 온 것의 의미가 반감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호캉스에게는 끌림이 별로 없다.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라면 몰라도.
3월에도 6월에도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나는 제주 자연을 보러 길을 나설지도 모른다.
굳이 지구과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제주 자연은 서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서울에서처럼 빠르고 난폭하고 빵빵대는 자동차들이 거의 없는
제주에서의 드라이브를 즐길지도 모른다.
지평선 너머로 보이는 낮은 구름들과
나는 못올라갈테지만 여전히 멋진 한라산과
굳이 이름을 알려고 하지 않는 다양한 오름들과
조금씩은 다 달라보이는 제주의 매력적인 해변들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지금 나의 제주 지도에 동그라미가 있는 곳은 동쪽과 서쪽 일부이다.
다음 번 제주는 서귀포라고 굳게 마음먹고 있는데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올해 여름은 아니다.
그렇지만 덥고 습하다고 이야기하는 제주가 벌써 그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