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동안 수고했다는 칭찬을 보낸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일폭탄이 터지고 있는 중이다.
3월부터 5월까지 그렇게 희망하던 일들이 일주일에 하나 정도밖에 없더니
오늘부터 다음 주까지는 거의 매일 아르바이트가 대기중이다.
오늘은 9시부터 에코 스쿨 전시장 구성을 위한 줌회의가 있었는데 꼬박 두시간이 걸렸다.
2주만에 하는 회의이기도 했고
그래서 팀원 각자가 준비해야 할 내용이 많아서였기도 했고
31일로 예정된 연구 중간보고회 준비를 맞이하여 결정해야 할 사항도 많았다.
회의가 끝나는 동안 에어컨을 틀어주었더니
고양이 설이는 꼼짝않고 나에게 치대지도 않고 줌회의에 협조적이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신체검사 서류를 받으러 병원으로 향했다.
얼마전에도 혈액 검사는 했었지만
그래도 한 줌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모두 정상이라니 다행이다.
한 부는 방과후 특강을 하는 퇴직 전 학교에 제출하고
다른 한 부는 초빙교수 임용 제출 서류에 함께 넣어서 월요일에 제출하고자 한다.
그리고는 두 번째 방과후 특강을 준비한다.
여유있게 가서 프린트도 하고 과학실 청소도 하면서 수업안을 머릿속으로 진행해본다.
지난 시간에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에 대한 설명과
어림하기와 측정하기에 대한 실습과
단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적용 및
스마트폰으로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에 대해 알아보았다.
모든 공부는 복습이 중요하다.
두 번째 들은 것은 기억이 배로 오래가는 법이다.
지난 시간 복습을 한 후 오늘은 그 후속으로 문제와 관련 수행평가 예시를 살펴본다.
한 부분의 내용을 설명하고는 그 부분에 해당하는 문항을 즉시 풀어보는 방법이 효과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내용은 아는데 문항과 연결을 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표현할 수 없다.
그리고는 과학적인 측정과 단위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온라인 전시관을 만들어보는 활동을 진행한다.
아무리 과학 공부에 관심이 있어서 온 학생들이라 해도
90분을 모두 이론 공부만 하는 것은 온전한 집중이 되지 않는다.
배운 내용과 자신이 찾은 정보를 기반으로 나만의 온라인 전시장을 만들어보고 그 전시장을 친구들에게 함께 살펴보는 실습을 해보았다.
아직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지 않고 시간도 30여분밖에 없어 부족하지만
그리고 아직은 메일보내기와 링크복사해서 붙이기에도 자신이 없어하지만
중학교 시절에 연습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진다.
고등학교에 가면 바쁘고 다 알것이라 생각해서 이렇게 세세히 알려주지는 않는다.
오늘 연습이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는 어쩌면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작년 과학동아리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제일 힘든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버틴 녀석들을 격려하는 모임이다.
힘들다고 한다.
아침 일찍 등교하는 것도 힘들고
45분이었던 수업이 50분 수업이 된 그 5분의 차이가 엄청 무겁게 다가왔다하고
체력이 떨어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어떤 녀석은 급식이 맛있다고 하고
어떤 녀석은 휴대폰을 걷지 않아서 좋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해볼만하다고 했다.
모두들 수고 많았다.
오늘 녀석들과 함께 올 첫 망고 빙수도 먹었고
맛난 떡볶이와 기타 등등도 먹었고
오랜만에 10대 조기치매 예방용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더니
하루가 보람차고 다시 중학교 교사가 된 듯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1학기 동안 그들은 많이 성장했고 나는 많이 늙었다.
교사라는 직업이 그렇다.
제자들은 점점 더 성장하고 발전하고
교사인 나는 점점 조금씩 노쇠해가는 것이다.
그나저나 두 번의 방과후특강 수업에 대한 내 스스로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삼세번째인 다음 주 월요일은 더 가열차게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