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에 왔다.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않는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S대 출신이 아니다만 두번의 6개월 파견 형태의 적을 둔 시기가 있었다.

첫번째 6개월은 박사논문 심사중이었던 그 바쁜 시기에

우수과학교사 파견연수 형태로 한 연구실에 배정되어

강의를 듣고 워크숍을 하고 답사를 다니고

서울대 영재교육원 강의를 하고

교수님들과 함께 MBL 실험 책을 집필하고

멋진 후배들을 만나게 되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것은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 곳에서 나는 시한부였지만

S대의 학습 방법과 시스템과 싼 가격의 식사를 맛보았다.


두번째는 교감 승진을 둘러싼 더러운 암투에 지쳐서

특별학습연구년을 신청해서 도피한 시기이다.

역시 그 연구실이었는데(받아주니 댕큐였다.)

석박사들의 구성원은 바뀌었으나

열공하는 분위기와 새로운 학문적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때 즈음 나는 S대와 E여대에서 강의도 한참 많이 했던것 같고

디지털기기를 활용하는 수업방법의 큰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서 맛보기도 했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 방법에 대한 시도도 야심차게 준비할 수 있었다.

6개월의 기간은 짧기만 하다.


그리고는 후문 근처의 서울시교육청 소속

영재업무 담당 파견을 2년 할때도

S대는 산책 코스로 혹은 학생 인솔 코스로

혹은 다양한 워크숍 장소로 익숙했던 곳이다.

오늘 최소 3년 이상 오랫만에 과학교육학회 참석차

이른 아침 낙성대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이곳에 왔다.

늘상 그랬던것처럼 마을버스 타기 직전에 위치한

유명 빵집의 단팥빵을 하나 샀고

노천광장에 내려서는 가끔 들렸던 카페 2층에서 커피를 한잔 시키고

학회 오픈 시간을 기다면서

이 글을 쓴다.

아마 아는 얼굴들이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연구를 놓지 않은 나에 대한 스스로

다짐의 시간이 될것으로 믿는다.

2학기 강의에 힌트를 얻는다면 금상첨화일것이다.

이 곳에서의 열심히 살았던 그 예전의 나를 기억해보면서 말이다.

힘든 시기에 나를 보듬아주었던 그 연구실의 지도교수님께서는 물론 정년퇴임을 하셨고

우연하게도 지금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에 거주하셔서 가끔 뵙고 수다도 떨었었는데

최근 건강이 안좋으시다.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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