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학생들은 어디나 있다.
모대학교 영재원 방학 특강일이다.
오늘 하루 오전, 오후 수업을 모두 진행해야 한다.
똑같은 패턴으로 오전과 오후를 진행하면 재밌을리가 없다.
수업하는 나도 그렇다.
오전은 과학적으로 사고하기와
오후는 디지털기기 활용 수업으로 구성했다.
다행히 작년 내 수업을 들은 학생은 없다.
물론 같은 내용을 하지도 않는다만.
그리고 작년 학생들보다 더 똘망똘망해 보인다.
아직 우리나라 영재교육이 죽은건 아니구나 싶다.
방학인 대학교는 조용하다만
영재원 수업이 있는 토요일은 그 수업 장소 인근은 떠들썩하다.
초등 수업까지 있으면 더더욱 그러하다.
오전 과학적으로 사고하기는 미스터리박스와 오염원 찾기로
자료를 잘 살펴보고 과학적 추론을 연습하는 과정으로 구성하였다.
마이크를 안쓰고 떠들었더니 목은 아프지만
재밌게 잘 쫓아오는 학생들과의 수업은 활력이 된다.
이 맛에 수업하는거다.
그리고 오늘의 활동이 그들에게 저 사진의
달팽이가 기어가는 속도만큼이라도
전진이 되는데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
오후 온라인 전시장 꾸미기를 해보면
그들의 현재 관심사를 눈치채게 되어있다.
남학생들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고
공룡과 비행기, 자전거에 대한 주제인데 반해
다섯 명의 여학생들은 모두 과학 관련 주제를 선택한다.
가급적 과학과 연계된 주제를 고르자고 안내했지만
남학생들은 콧등으로 듣는 녀석들이 꼭 나오고
그래서 수행평가는 항상 여학생들의 성적이 일반적으로 더 높다.
그리고는 온라인 전시장에서 서로가 만났다고 마구 좋아라한다.
전시물을 보는것보다 서로의 뒤를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앞 뒤로 앉아있으면서 말이다.
오늘의 경험이 저 달팽이 진행 방향만큼만이라도
앞으로의 진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수업 후 최애분식집에서 주먹밥 두 개를 사가지고
지하철로 귀가중이다.
배가 고픈 것을 오랫만에 느낀 기분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