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는 다른 무언가가 꼭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학교가기 시뮬레이션 수행의 날이다.
머릿 속으로는 이럴 이럴것이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한번 해봐야만 명확해지는 것들이 꼭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참으로 중요한 날이었다.
아침 출근까지는 이전 글에 있으니 다시 쓰진 않겠다.
[천원의 아침밥] 이벤트를 교강사도 아홉시반까지 학생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들었지만
오늘은 샌드위치를 조금 먹었고
강의는 없으니 건너띈다.
학교 입구 셔틀버스 주차장에서 교양교육원 사무실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아침 하체 근력 운동 오르막길로 딱이다.
사무실에 가니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한 젊은 교수가 먼저 나와있다.
다행이다. 항상 내가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었는데
전기도 에어컨도 켜져있는 사무실에 들어서니 신난다.
10시와 13시 수업인 날인데
설마하고 강의실에 가봤더니
이번주 강의없음 안내를 안 살펴본 7명 정도의 학생들이 다녀간다.
대략 30명의 수강신청자 중 꽤 많은 비율이다.
앞으로도 안내를 더더욱 가열차게 해야겠구나를 느꼈고
다행히 다음 주부터 수업이라는 내용을 긍정적으로 수긍해주었으며
착하고 성실하고 순진해보이는 학생들의 첫 인상에 마음이 조금 놓인다.
금요일은 그 젊고 친절한 교수님이 월요일처럼 대신 살펴봐준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기꺼이 점심을 샀다.
점심값보다 더한 수고로움이다.
강의 준비는 해도 해도 끝이 없으나
네시 잠실로 돌아가는 셔틀버스 티켓은 완판이라
세시 셔틀버스를 탔다.
배차 시스템을 몰라 일찍 나왔다가
뙤약볕에서 기다리다 지쳤다.
하필 흰 바지를 입고가서 의자에 앉을 수가 없었다.
물휴지라도 가지고 다녀야겠다 생각했고
다음부터는 딱 오분전에 탑승장에 도착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도 오늘 앞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을 강사 휴게실도 파악해두었고
피치못할경우 하루 숙소가 될 장소도 알아두었고
컴퓨터 업데이트도 했고
강의실 영상 출력도 확인했고
추가 신청자 포함 출석부도 출력해두었으니
강의 자료만 픽스하면 되는데
계속되는 욕심에 PPT 매수가 자꾸 늘어난다.
운동할때 힘을 빼야하듯
강의에도 기대 수준을 낮추고
어깨의 힘을 빼야하는데
첫 시간이라 그게 쉽지는 않다.
이제 버스에서 눈을 감아보련다. 졸린다.
(이 글을 쓰고 오랫만에 버스에서 고개를 떨구고 단잠을 잤다.
이럴 줄 알고 재빨리 선글라스를 꼈었다.
별로 한것도 없는데도 피곤하다.
역시 불면에는 노동이 최고이다.
그런데 다음 주부터 하루 강의 5시간을 하면 어찌 되겠나? 셔틀버스에서 제때 못내릴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