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도전은 아름답다.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것은 도전이 아니라 탈선이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직장인으로 복귀한 일주일을 보내고

일과 쉼의 경계를 찾는 것에는 역시 실패하고

남편의 늦은 저녁을 차리기 위해 준비하다가

내 최애 프로그램 <불꽃야구> 콘텐츠에 새로운 영상이 올라온 것을 보았다.

구독 신청을 해두었으니 알람이 오는 것인데

유튜브 알고리즘을 파괴하는 누군가 때문에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을때도 있다만

그깟 불편함쯤은 기꺼이 찾아 찾아가는 열정을 보이고 있는 나는 오타쿠이다.

내가 그 컨텐츠를 좋아라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물론 나이를 잊고 열심히 하는 레전드들의 모습과

무한 성장캐인 신인 감자들의 노력하는 습이 기본이기는 하지만

험난한 콘텐츠 업계에서 부단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도전과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Make History> 를 표방한다.

맞다. 그 길을 가고 있다.

어제 밤에는 경기를 자체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해보겠다는 시도를 공개하였다.

멋지다. 지금껏 녹화방송이 기본이었던 스포츠 예능에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녹화였기 때문에 짜고 하는 것 아니냐,

못하는 부분은 편집한 것 아니냐,

심판이 유리하게 봐주는 것 아니냐 등의

다양한 의심의 눈초리가 있기 마련인데

라이브 방송을 한다면 그런 의심은 모두 한 방에 잠재우게 될것이다.

극적인 몰입도도 높아질 것은 물론이다.

물론 무엇을 해도 트집을 잡는 것이 일상인 분들도 있다만.

아마도 쉽지 않은 도전일 것이다.

방송 시스템에 문외한인 내가 생각할때도.

그러니 손바닥 아플 정도의 박수를 보낸다.

처음이라 서툰 점도 있겠지만

그것은 점점 보완해나가면 되고

우리는 충분히 격려하고 응원하며 기다려 줄것이고

이런 도전한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박수받을만 하다.

어렵지만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삶을 선택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법이다.

매일 똑같은 삶과 똑같은 일을 좋아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만

나는 스튜디오 C1의 도전하는 행보에 적극적인 응원을 보낸다.

나도 어떤 의미에서 그런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적어도 교사라는 입장에서는 그랬다.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해보았다.

수능 출제빼고는 말이다.

수능은 고등학교 소속이어야 출제위원이 가능하다.


모든 도전은 아름답다.

도전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물론 도저히 안되는 도전도 있다.

내가 한강을 건너는 수영을 한다던지

(나는 물이 너무 무섭다. 사촌 오빼가 해운대 바다에서 익사했었다. 오래된 트라우마이다.)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한다던지

(호흡이 짧고 폐활량이 약하다. 몇번의 전신 마취 수술 후 빨대로 풍선불기에도 매우 힘들었었다. 오르막길을 오르면 숨이차는 그 느낌을 질색한다.)

이런 것들은 냉정하고 직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볼 때

나에게는 도전 불가 항목이다.

그 정도는 말고 해볼까 말까 할 수 있을까 없을까 정도를 고민하게 하는 도전은 일단 해보려 한다.

젊었을때는 그러지 못했다.

지켜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는지 안전빵 위주의 삶을 살았다.

이제는 언제 내가 그런 일을 해보겠나?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언제 얻겠나? 싶은 생각이 더 먼저 든다.

내 안에 있는 엉뚱함과 또라이 DNA가 이제야 비로소 발현을 시작했나보다.

생전 안하던 오타쿠의 날들을 보내고 있고

대담함과 용기를 조금씩이나마 내보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한번 부딪혀보자는 용기를 젊었을 때 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일에서는 도전의 연속이었다만 생활은 그렇지 못했었다.

그랬다면 내 첫 사랑을 그렇게 허무하게 놓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다양한 일들로 내 삶이 더 풍성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강의 내용도 한 층 더 재밌게 구성되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도전은 아름답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그러하다.

물론 나쁜 일에 도전하는 것은 절대 안되지만 말이다.

나쁜 일을 해보는 것은 도전이 아니라 탈선이다.

일탈과 탈선은 격이 다르다. 경계도 나름 분명하다.

내 일생을 풍성하게 만드는 도전.

오늘 오후에도 처음해보는 아르바이트 심사 일정이 하나있다.

비슷한 포맷은 물론 해봤지만 100퍼센트 동일한 일은 아니니 새로운 도전 맞다.

도전을 하지 않는것이 가장 큰 실패라고 했다.

<Make History> . 나도 스튜디오 C1도 역사를 만드는 길을 걸어간다. 오늘도.

이 글이 스튜디오 C1 관계자들에게 닿아 기쁨과 격려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이런게 팬클럽과 오타쿠의 마음인것을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그리고 브런치에 나의 오타쿠를

고백하면서 마음이 편해졌고

너 늙어서 주책이야 이상해 하는 시선에서도

조금은 자유로와졌고 말이다.

브런치와 함께하는 내 꿈의 단면이다.


(저 그림은 주변 지인의 격려로

용기를 낸 도전을 한 어느 주말.

대전행 KTX 안에서 코레일 잡지를 보고 그린 것이다.

저 주전자가 집집마다 있었을 시기가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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