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체험의 시간
내가 차린 호텔 조식을 먹고나더니 남편이 급 점심 약속이 생겼다한다.
참 주위에 좋은 친구들이 많다.
항암하느라 고생한다고 위로하면서 밥 한끼 사주는 친구들이 있다는게
이 사람이 착하게 살았다는 증거이긴한데
나보다 더 스케쥴이 바쁘니 휴식이 될까 싶다.
본인은 운동삼아 다녀오라는거라는데
운동이 부족하다 생각한다는데
나는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이지만
늘 그렇듯 남편의 똥고집을 당해낼수는 없다.
마침 나도 DDP 에서 하는 행사를 가볼까말까 했었던 터라 함께 집을 나선다.
남편은 작년부터 어르신 교통 카드를 쓴다.
나랑 지하철 통과 카드 소리가 다르더라.
나는 먼저 DDP 에서 내리고
남편은 을지로 입구역에서 내린다는데
경로석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데
제대로 내릴까 걱정이 앞서지만 모른척 한다.
버스는 오르락 내리락이 쉽지 않으니
택시 아니면 지하철이 최고의 교통수단이고
가급적 지하철역 근방에서 약속을 하라 신신당부했으나
그놈의 운동삼아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를 늘상 고집한다.
사람 안바뀐다.
주말의 DDP는 외국같았다.
외국 사람들이 많이 있기도 했고
다양한 전시와 볼거리가 눈과 귀와 감성을 자극한다.
내 주된 방문 행사는 <마르쉐> 라는 농부와의 직거래 오픈 마켓이다.
소량씩 유기농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농산물을 판다는것이 마음에 들어서 시간과 장소가 맞을때 방문하곤 했다.
오늘은 특히 이곳에서 오픈 공연을 보고 마음에 끌려서
이전 학교 축제에 찬조 출연을 부탁했던
재즈피아니스트와 현악기 연주자 부부 공연을 다시
듣고 볼 수 있어 좋았다.
그 사이에 아들 녀석이 꽤 커서 엄마가 전자피아노를 연주하는 동안 근처를 맴돌고 있었다.
3년이 지났으니 그럴만하다.
아름다운 들꽃들도 한 묶음씩 팔고
(나는 고양이 설이 때문에 못샀다만)
남편을 위한 자연식 밑반찬도 사고
주변의 멋진 전시 작품도 보고
서울 한복판의 정취를 느껴본다.
지방 소도시의 학교 자연이 주는 느낌과는 또다른
거대 도시 한복판 복잡하고 정신없는 환경이 주는 익숙함도 있다.
물론 아주 대조적이지만 나는 둘 다에게 끌린다.
눈도 귀도 마음도 모두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다.
주말인데 나름 아주 바쁘고 실속있는 시간을 보냈고
마무리는 <불꽃야구> 라이브 시범방송 보기와
출장에서 돌아오는 아들 픽업 대기중이다.
오늘도 잘 보냈다.
오랫만에 초저녁에 졸음이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