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이라 쓰고 아침산책길이라 읽는다.

감사할 따름이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오늘부터 아들 녀석 출장 기간빼고는 셔틀버스 출근이다.

긴장이 되었는지 어제 일찍 자서인지 아침 일찍 깼고

당연히 자느라 보지못한 오늘 새벽 개기월식 사진들이 올라온 SNS 를 보고(구름이 꽤 있었던듯 하다.)

남편 아침과 내 도시락을 준비한다.

안그래도 어제 편의점을 털어서 준비한 과자만으로도 가방 가득한데

유부초밥은 꼭 2인분씩 기본이니

할수없이 내것까지 준비한다.

젓가락질이 잘 안되는 남편용 밥으로 딱이다.

안되면 손으로라도 집어먹음 되니 말이다.


준비를 마치면 일찍 출발하는 스타일이다.

아들 녀석은 자기가 탈 버스 도착 시간까지 찾아보고

딱 맞추어 나가는 스타일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그렇게 나가다가 갑자기

가스불을 안 끈것 같은 생각이 들수도 있고

휴대폰을 놓고 나간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무조건 여유있게 나가본다.

아침잠이 없는 늙은이 스타일이라 가능하다.


오늘은 잠실역까지 다른 버스를 탔는데

(첫차라고 안내판에 써있어서 깜짝 놀랐다.

6시 20분경인데. 아마 차고지에서 나와서 다시 들어가는 시간이니 그런듯 싶다만.)

오호라 이게 더 좋다.

좌석 큐션감도 좋고 셔틀버스 탑승장소까지 걷는 거리도 칠분 정도 단축이다.

월요일 아침 운수 좋은 날이다.


셔틀버스 탑승장 옆은 석촌호수이다.

어렵게 시간 내서 일부러 방문하는 멋진 곳인데

나는 이렇게 출근길에 볼수 있다니

참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석촌호수 단풍도 볼수 있다니

롯데타워로 해뜨는 모습도 볼수 있다니

럭키비키잖아.

나무벤치에 앉아

유부초밥 네 알을 먹고

호수 한번 보다 조깅하는 건강한 분들 한번 보다

이 브런치 글을 쓰고 있다.

새소리가 청명하다.

고맙다. 이 아침 이곳에 있을 수 있어서 말이다.

조금 먼 출근길이라 쓰고

즐거운 아침 산책길이라 읽으면 된다.


(셔틀버스 탑승 완료. 선글라스로 교체. 이제 수면에 돌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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