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다섯시간과 회의 한시간 반
급한 걸음으로 걸어서 퇴근을 위한 다섯시반 출발 셔틀버스에 탑승했다.
운좋게 옆자리가 비었다.
강의는 다섯시간
중간에 한 시간 쉬는 동안 학식 먹고
시작하기 전 한 시간동안 강의 준비물 챙기고
컴퓨터 환경 점검하고
강의 끝나고 쏜살같이 회의 참석하고
커리어 우먼다운 삶을 종료하는 시점이다.
유튜브에 보면 <누구누구의 일상> 이라는 브이로그들이 많이 올라오던데
나는 도통 그거 찍을 여유라곤 없어보인다만
처음이라 그렇겠지 생각한다.
아는것보다 모르는게 열배는 더 많으니 당연하다.
그래도 오늘보니 비교과프로그램 신청자도 열 명을 넘어섰고
2주차 첫 강의도 준비한 내용과 시간이 딱딱 맞아떨어졌고
학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보이니 되었다.
단 회의시간에 들은 공간 리모델링안을 보고 깜짝 놀라기는 했다.
그동안 그리 많이 공간을 구축했는데
설마 여기서도 또?
역시 나는 일노비 팔자임에 틀림없다.
저녁반찬이 뭐 있나 생각해보다가
에이 힘들면 집 앞에서 비냉과 물냉 하나씩 사가지고 들어가련다 생각한다.
내일은 폭탄소리를 내던 청소기 AS를 받고
하나는 교육청 다른 하나는 교육과정평가원과의 회의가 있다만
아직 제대로 논지를 파악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그냥 쉬련다.
셔틀버스에서 글을 쓰니 자판이 자꾸 흔들려서
오타작렬중이다.
그리고 기분좋은 피곤함이 몰려와서
눈만 감으면 잘것 같고
나를 곧 잠실역에 내려놓을것이다.
셔틀버스 탑승이라 쓰고
보람찬 퇴근길이라 읽는다.
내 앞자리 친구는 벌써 잠이 들었는지
머리가 좌석 옆으로 삐져나온채 마구 흔들린다.
저러다가 목이 많이 아프겠다 싶지만
잡아줄수는 차마 없다.
(대문사진은 오늘 새벽 개기월식 즈음에 후배가 찍은 달 사진이다. 나는 물론 볼 엄두도 내지않았다. 그걸 봤으면 오늘 강의 다섯 시간을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