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의 시작

그래도 퇴근길보다 출근길이 좋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4주차 출근길이고

퇴근 셔틀버스를 저녁 9시에 타야하는

하루가 매우 긴 날이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옷도 단단히 챙겨입고 집을 나선다.

나를 기다릴 고양이 설이와도 찐한 눈맞춤을 하고서.


오후부터 비 소식이 있어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하다.

이제는 제법 석촌호수 주변이 내 바운더리인양

여유있게 러닝맨들 사이 이곳저곳을 거닐다가

언제나 멋진 호수뷰 사진도 찍고

올라오는 해의 흔적도 보고

놀이기구 꼭대기 피뢰침도 보고

막 스타트한 단풍의 시작점도 살펴본다.

누가보면 거의 신선의 삶이다.

이후 치열한 일상을 위한 숨고르기인걸 알리없다.


오늘은 호수뷰가 보이는 벤치에서

어제 잔반처리용으로 만든 초초 미니김밥 세 줄과

커피 다섯 모금쯤을 먹었다.

호수뷰가 멋져서인지

한강공원 라면보다는 못해도 먹을만했다.

남편 식사는 고구마와 달걀 삶은거, 새우볶음밥,

그리고 해물된찌를 해두었고

(비싼 전복넣었는데 잘 먹으려나)

나는 새우볶음밥과 유통기한에 쫒기는 빵을 들고 왔다.

출근길이지만

마음으로는 소풍이라 생각하기로 했더니

주변이 더 아름다와보인다.

이것을 즐길 시간도 두 달여 뿐이다.

(어디로든 이사 예정이다.)


오늘은 네시간 강의 후

비교과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날이다.

7번의 늦게 끝나는 힘든 날 중 세번째이다.

지난 주 광물 주제 활동이 재밌어서

이번 주 활동이 묻힐지 모르겠지만

신뢰성있는 데이터 수집과 시각화 실습은

어쩌면 전공에 상관없이 대학생에게는 가장

중요한 역량일 것이다.

오늘 특별히 모신 특강 강사님은 잘나가는

S대 강사님이기도 하다.

다소 엉뚱하긴하지만 쉽게 강의를 잘한다.

온라인 진행이니 줌만 작동 잘하면 된다만

기계는 믿을 수가 없다.

혹시 안될때 대비해서 플랜 B로는

수질검사 활동을 준비해두었다.

자 그럼 본격적인 소풍지로 출발해볼까나?

오늘은 10분 일찍 출발하는 셔틀 탑승이다.

처음이다. 갑자기 10분을 번 느낌.

시간 부자가 된 느낌이다.

그래도 나는 할 일 태산인 출근길이

파김치가 된 퇴근길보다 좋다.

일노비 스타일. 어쩌겠나. 태어난대로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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