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불편하다만 가끔은 오케이
오늘 오전은 나름대로 계획한 중요한 일정이 있었다.
온라인으로 임대차계약 신고를 하는 일이다.
9월 27일에 이사갈 곳 계약을 했고
한 달 이내에 신고를 해야한다니 이제 해야 할때가 되었고
주민센터 방문은 힘드니(먼 곳이라) 온라인으로 처리해야 맞는데
나의 인지력과 시력등을 고려할 때 난관이 예상되어 아들의 도움을 받으렸지만 영 시간이 맞지 않았다.
용기를 내어 오늘 9시 공무원 일과시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일을 처리해보려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래야 안되면 문의전화래도 가능하다.)
그 사이 검색해놓은 자료를 철썩같이 믿고서 따라하고 있었는데
어라. 이리 쉽게 될 리가 없지 싶었고
아니나 다를까 도로명 주소와 지번 주소 사이에서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나는 아직도 도로명 주소와 지번 주소를 둘 다 사용하는 의미를 알 수 없다.
헷갈리기만 한다.
일단 처음 시도한 사이트(법원 소속 인터넷 등기소)는 임대차계약 신고가 아니라 확정일자만 받는 사이트라 한다.
이것은 잔금처리하고 전입신고하면서 주민센터 혹은 온라인에서 처리하면 되는 거다.
내가 또 자료를 잘못 찾았다. 부동산에게 더 자세히 물어봤어야 했다. 건성으로 물어보면 이리 된다.
다시 알아봐서 임대차계약 신고를 하는 국토교통부 임대차거래 시스템에 접속한다.
그런데 여기는 노트북으로 화면 사이즈가 다른지 다음으로 넘어가려 눌러야 하는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 나가는 대학교 홈페이지와 사이트 들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형태로 화면 사이즈를 맞추어놓았던 터라
노트북을 포기하고 핸드폰을 사용해보기로 한다.
작아서 아예 안경을 벗고 눈을 있는대로 찌그려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기록한다.
이제 무언가 생각대로 잘 된다.
그래 우리나라 공공 시스템이 이정도 수준은 되겠지 싶었는데
결코 한번에 일이 잘 진행되지는 않고
계약서 파일을 다운받고 왔더니 로그아웃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한참 작업한 내용을 몽땅 날려버렸다.
(아니다. 마지막에 보니 어디 임시저장은 되어 있었던 듯한데 찾을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했던 일들을 두번째 다시 기록하고
우여곡절 끝에 총 30여분이 지나서야 나는 임대차계약 신고 온라인 접수에 성공했다.
침침한 눈과 처음해보는 작업에 당황한 시간이었다.
이른 아침 너무도 많은 에너지를 쓴 것 때문인지
어제 비 내린 날 왼다리에 부목을 대고 힘들게 강의실 계단을 오르내린 탓인지
(손으로 계단 난간을 엄청 세게 잡고 내려왔더니 어깨 근육이 뭉쳤다.)
아니면 어젯밤 내 최애 프로그램 <불꽃야구>를 보고 늦게 자서인지
갑자기 기운이 쏘옥 빠지면서 잠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보통의 나는 오전에 가열차게 일을 하고
오후에는 조금 나른해지며
초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스타일이다만
오늘은 그 순서를 확 바꾸어보기로 한다.
오전에 푹 쉬고 오후에 일을 하다가
초저녁에 산책 겸 장보기를 살살 해보기로 말이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니 오전부터 다시 침대에 눕는 내가 하나도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청소기와 세탁기는 구동시켜놓은 채로 말이다.
이제 이사를 위한 두 번째 단계까지는 처리했다.
이사갈 집 계약과 임대차계약 신고까지.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보수에 들어가야 한다.
거실 등 누르는 스위치 하나가 살짝 눌려서 고장인 것을 수리해야 하고
(마침 같은 상황인 집에서 커뮤니티에 올려준 내용으로 A/S 신청 문자를 보내두었고)
저녁 산책에서 일부 도배를 해야 하는 부분을 예약 처리할 예정이고
(고양이 설이의 작품이다. 아랫부분을 긁어두었다.
왜 그 부분만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만)
고양이 털 제거를 목적으로 대형 청소기를 돌리는 일은 전화 예약을 하면 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이삿짐센터 예약이 필요하겠으나 그것은 목요일 휴가라는 아들 녀석과 함께 알아봐야겠다.
신세대의 의견을 반영해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지 않겠나?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찾아줄지도 모른다.
오늘은 내 평소 작업 스타일의 순서를 확 바꾸어 진행하는 날인데
오전에 쉬어서 그런지 아니면
비가 안와서 그런지(쨍하지는 않다만)
그냥 저냥 컨디션이 괜찮다.
오전 오후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로 일이 진행중이라
많이 불편한 마음이 들기는 한다만
가끔이고 사유가 오늘처럼 분명하다면 오케이다.
물론 다친 무릎이 아프지 않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