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근 SNS 활용법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어제 나와 비슷한 사람을 보았다.

물론 온라인상에서이다.

그 사람이 다음과 같이 기록해두었었다.

(페북)으로는 회장님, 어른신들의 삶의 지혜를 배우고

(인스타)로는 반짝반짝 젊은 후배들의 세상살이 감각을 배우고

(스레드)로는 함축되어있는 한글의 새로운 묘미와 재미를 배운다.

오호라.

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구나 싶다.

나의 버전으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요즈음의 형태이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

(페북)으로는 전문가 집단의 자료를 살펴보고 : 도입부분 강의 자료로 딱이다.

(인스타)로는 요즈음 핫하고 트랜드에 앞서가는 행사를 찾아보고 : 옛 제자들의 근황은 덤으로 따라온다.

(스레드)로는 짧은 한탄과 감탄을 적어둔다. : 특히 지하철 이동 중 느끼는 생각을 적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내 생각을 온전히 적어두는 곳은 이곳. 브런치이고

글로 절대 적지 못할 것 같은 이야기 몇 개는 가슴속에 묻고 있다만.


SNS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만

대학 강의를 하면서 페북에서 얻는 다양한 시각화자료를 잘 사용하고 있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페북을 거의 사용하지 않다가 대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자주 살펴보는 주된 이유이다.

물론 알고리즘이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주기는 하지만

이번 주 강의를 무엇을 할까를 결정하면 신기하게도 그것과 관련된 최신 자료가 뜨는 안성맞춤을 경험하는 중이다.

아인슈타인 이야기를 할 때 마침 아인슈타인이 그 멋진 이론을 발표한 날자와 맞물려

그의 이론을 간단하고 요약된 카드 뉴스 형태의 자료로 제공하는 것들이 줄줄이 올라와서 기뻤고

우주과학 이야기를 할 때 NASA의 설립기념일과 내년도 발사 예정 안내가 올라와서 수업에 잘 사용했고

이번 주 노벨상 수상자들 발표 자료도 요약본들과

그 내용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한 자료들이 제때 올라와 주어서 나의 강의를 풍성하게 해주었다.


인스타는 새로운 전시의 세계로 나를 데리고 가는 안내자이다.

그곳에서 공모전이나 기타 전시회 관련 안내를 보고(공모전은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딱 좋다.)

관심 분야의 전시회는 서울 산책 코스를 결정하는 계기가 되곤 한다.

막연히 서울을 걸어다니는 것도 물론 나쁘지 않지만

그날 하나의 전시를 보고 그 주위를 다니는 그런 형태를 좋아라한다.

무언가 뿌듯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나 했다는 위안감에서 일지도 모른다.

물론 무료전시라면 만족감이 두 배가 되지만

가끔은 내돈 내산으로 보는 전시도 내용이나 공간이 훌륭하다면 댕큐이다.

아직은 그 전시를 볼 경제력이 된다는게 감사할 따름인데

인스타가 나를 그 전시회로 이끌어주는 통로가 된다.

오늘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인스타의 이끔을 받아 어디론가 다녀올지도 모른다.

오늘 대문 사진이 걸려있는 그곳에 다시 가볼지도 모른다.

우수 학생들 대상으로 간단한 상품도 살 겸 말이다.


가장 최근에 연동시킨 스레드는 실시간으로 자료가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 된다는 느낌이기는 하고

인스타가 사진 위주라면 스레드는 글 위주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렇게 오래 사용한 것은 아니라 단정내릴 수는 없다.

물론 인스타에 게시물을 올리면 페북이나 스레드로 연동되니 사진들만 올라오는 경우도 많은데

글만 있는 경우의 비율이 다른 것에 비해서 더 높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도 인스타에는 사진을 올리지만

스레드에는 글만 쓴 경우도 몇 번 있다.

인스타보다 댓글이 더 자주 편하게 달린다는 느낌도 있고

인스타는 주로 다른 사람의 생활을 엿보기만 한다면

스레드는 양방향 소통이 조금 더 활발히 이루어진다는 그런 느낌도 든다.


다행히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내 SNS를 찾아본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직 없고

(이전 학교 중고등학생들은 있다. 빛의 속도로 좋아요를 눌러주기도 한다. 고맙다.)

팔로워수도 엄청 미약하니 사생활등의 이슈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만

페북에서 가끔 친구 추천이라고 뜨는 사람들을 보면 과거 같이 근무했던 분들인 것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어제 첫 학교에 같이 있었던 대학 선배 과학 선생님이 떠서 깜짝 놀랐다.

나에게 모든 것을 미루던 그런 선배였는데 다시 엮이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얼른 친구 추천 명단에서 삭제했으나 그 사람에게도 내가 떳을지는 알 수 없다.

페북이 알아서 해주는 친구 추천 기능은 별로이다.

내가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찾아내니 말이다.

아마 이런 느낌이 들어서 이번 카톡 업데이트의 문제점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 나름 짐작은 해본다.

나는 카톡 대문사진이나 프로필을 자주 바꾸는 편이 아니어서

그냥 편한 마음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엄청 화난 사람들이 많더라.

용도에 맞게 균형을 맞추어 SNS를 취사 선별해서 사용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유튜브를 마구 신봉하는 남편에게 알려주고 싶지만

이미 그 세계에 푹 빠져버린 남편은 들으려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을 듯하여 입을 다문다.

2주 뒤 강의 제목이 나쁜 과학과 유사 과학이다.

이때 무분별하고 전문적이지 않은 유투브에 대해서도 아주 잠깐 이야기를 해볼 예정이다.

물론 특정 유튜브를 지적하거나 타겟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특정 유튜브를 보지 않는다.

오로지 유튜브 시청은 <불꽃야구>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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