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이냐 신참이냐?

각각의 몫이 다를지도 모른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막바지 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있는 주말이다.

야외에서 하는 경기는 더 추워지면 부상 및 기타 여러 가지의 이유로 시즌 종료가 된다.

다들 10월말과 늦어도 11월 2주차까지는 마무리가 되어야하니 지금은 순위와 우승 싸움이 한창이다.

오늘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대전에서

남자, 여자, 미국여자프로골프까지 모두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고 있어서

어느 중계를 봐야할지 즐거운 고민 중이다.

사실 고민은 없고 그냥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는 재미만 있다.

연구팀 자료 수정을 하면서 귀만 열어두고 승패에 상관없이 보는 스포츠 경기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는 현재 우리나라 선수가 1등을 달리고 있으니 우승하기를 응원하면 되고

나머지는 특히 응원하는 팀은 없고 아무나 잘해라, 잘하는 팀이 내편인 셈이다.

물론 오늘 이 경기에 올인하고 있는 팬들이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들의 혈압과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승부가 일어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지는 쪽 응원단은 아무리 위로를 해도 마음의 상처가 남기 마련이다.


오후 다섯 시가 되면 내가 응원하는 팀이 분명한 경기가 시작된다.

이미 여러 번 언급한 <불꽃야구> 이다.

비로 인한 우천취소가 생기는 바람에 지금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를 하고 있는 구장 바로 옆에서 진행된다.

본의 아니게 서로의 팀에게 불편을 끼치게 된 셈이다만

하늘의 뜻이니 어쩌겠나 받아들여야만 한다.

물론 나는 무릎 이슈와 내일 수업량과 기차 티켓 등의 문제로 직관의 엄두도 내지 못했다만

다행히 중계를 해준다고 해서 경건한 마음으로

목욕도 마치고 모든 일과를 네시반까지 끝내려고

준비 중이다.

혈압과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편안한 경기가 되기를 강력 희망하면서 말이다.


어제 8:9의 극적인 경기 플레이오프 1차전를 보고나서 느낀 점은 노장과 신참의 차이점이었다.

물론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만

어떤 노장은 노련함과 배짱이 보였고

어떤 신참은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것이 보일만큼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경기의 추를 저울질하는 순간의 중요성은 엄청나며 단기전은 더더욱 그렇다.

누가누가 더 잘했나로 승패가 결정지어지기도 하지만

누가누가 더 실수하지 않았나로 허무하게 좌우되기도 하니 말이다.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겠는가?

미루어 짐작할 수도 없다.

내 생전 제일 떨렸던 때(언제였을까?)보다 아마 열배는 더 할 것이다.

아마도 자기 자신의 심장 소리가 귀에 들릴지도 모른다.

신참이 그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노장이 되면 자신도 무지하게 떨리지만

(아무리 노장이라도 안떨릴 수는 없다.)

아닌 척 참아야하고 담대함을 보여주고 리더로서의 파이팅과 추임새를 넣어주는 역할도 해야 하니

더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선배가 노장이 리더가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도 이제는 어느 그룹에 가더라도 백전노장이 되는 나이이다.

담담하고 노련하고 해결책을 알려주면서 신참들을 격려하는

그리고 모든 공은 신참들에게 돌리는 그런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불꽃야구> 백전노장들.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이제 신참들도 몇 명 남지 않았는데

(프로로 즐거운 방출을 시켰다.)

그들도 마지막까지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

나머지 경기들은 아무나 이겨도 된다. 모두 화이팅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는 다행하게도 우리나라 선수가 오랫만에 우승을 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는 노장과 신참의 연장전이 벌어지고 있고

나는 이제 다섯시 결전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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