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을 줄이는 비법이 없나요?
어제 랍스타 학교 급식을 먹었다고 사방에 자랑했더니 다들 놀라더라.
기사로만 보았던 일이 진짜 있는거냐면서 말이다.
물론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자사고이고 학생 수도 많고 재단도 튼튼한 학교 이야기이다.
그 학교에서도 아마 일년에 한번 정도 특식이었을 것이다.
일반 공립학교에다가 학생 수도 소규모인 곳은 시도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무상 급식 예산이 그리 넉넉한 것은 절대 아니니 말이다.
예전 학교 급식을 먹을 때 쓴 소리도 많이 했었는데(급식이 담당 업무일때가 있었다.)
그것은 매운 국에 매운 메뉴가 주 메뉴로 나오거나
음식의 염도가 너무 높거나 한 경우였다.
그리고 가끔은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메뉴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도 했다.
대충 떼우려는 그 느낌을 살림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본 사람들은 안다.
물론 메뉴를 짜는 일의 어려움도 물론 알고 있다만(나도 매일 고민중이니 말이다.)
미래 세대 주인공들이 먹는 급식이니 조금은 더
성의를 다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도 급식실 작업 환경 시스템의 개선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물론 든다.
나에게는 투사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감추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학갈때 아버지가 남녀공학가면
시국이 시국이었던지라
데모대의 선봉에 설지 모른다고 걱정하셨었나보다.
무상급식이 내가 교사생활 하는동안 겪은
큰 변화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다른 하나는 아마도 주5일제? 그리고 코로나19?
그런데 학생들도 고쳐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잔반을 너무 많이 남긴다.
편식이 매우 심한 것이다.
좋아하는 것에는 완전 몰두지만 몸에는 좋지만 식감이나 맛이 별로인 메뉴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
요즈음 세대의 다른 습성과도 비슷하다.
급식 시간과 공간의 제한으로 배식까지 여사님들께서 일괄적인 양으로 떠주시는 것이 문제일수도 있다만
자율배식을 하면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도 분명 있다.
부분배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는 있겠다만(주 메뉴는 여사님들이 떠주고 나머지는 본인 취향대로 가져가는)
급식 후 잔반은 모두 다 버려진다.
이후 야기될 수 있는 식중독 등의 문제 때문이다.
그 양이 보통이 아니고 그것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것만 절약해도 탄소중립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인데.
그런데 지금 나가는 대학에서의 학식은 조금 다르다.
자율배식이라는 점 때문인지
아니면 내돈내산이라는 의미가 작용해서인지
아니면 대학생이 되어서 성숙해져서인지
신기하게도 잔반이 그리 많이 발생하지 않더라.
(쭉 살펴봤었다.)
물론 착한 조식 1,000원짜리도 있다만.
내 돈 1,000원의 의미는 무상급식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어제 <탄소중립 실천 운영 방안>이라는 연구 과제를 받아서
더더욱 잔반과 음식물 쓰레기 부분이 더 와서 닿았을지도 모른다.
원래 의무가 부여되면 안보이던것도 보이고
보였던 것은 더 크고 선명하게 각인되는 법이다.
나라도 줄여보려는 노력을 보태본다.
오늘 내 도시락과 남편 조식은
깍두기볶음밥에 계란 후라이이다.
하나를 만들어서 둘이 먹으면 양이 딱 맞다.
그런데 아무리 잔반 줄이기를 역설해도
맛없는 것을 남김없이 다 먹지는 못한다.
나부터도 절대 못한다.
맛없는 것을 억지로 먹는 것은
무인도에 혼자 낙오된 극단의 경우에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