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일이 다 생긴다.
오늘은 드디어 힘이 좀 드는지
퇴근길 셔틀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솔솔오더라.
16시 출발 셔틀인데
15시 58분까지도 탑승장에 안 나타나길래 일단 기분이 쎄하기는 했다.
15시 58분에 차를 승강장에 댄다해도
2분만에 30명 이상되는 탑승자가 다 타려면 정시출발이 안되는 시간이다.
더구나 오늘은 길이 막히기 딱 좋은 금요일 오후가 아닌가?
슬몃 짜증이 올라오려다가 졸음에 밀려 눈을 감았다.
이십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짜증섞인 목소리와 경적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앞에 가는 차가 위험 운전을 하나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셔틀버스가 비상등을 켜고 선다.
앞 트럭에서 돌이 하나 튀어서 앞유리창에 맞았고
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하나보다.
시속 100Km/h 의 속도 이상이었을것이니
그 운동에너지에 상응하는 충격이 전달되었을것이고
유리에 구멍이 뽕 나던지 금이 가던지 했을것은 분명하다.
이번 주 암석 수업을 한걸 그분이 아셨나?
순간 몰려오던 잠이 홀라당 깼다.
셔틀버스에서 편하게 쿨쿨 잘 팔자가 못되나보다.
세상에 이런일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또는 교통사고 과실 몇대몇 이런 프로그램에서 보던
케이스가 실제 나타나다니.
아직도 과적차량에
포장을 제대로 안한 트럭이 있다니
안전불감증에 다시 한번 놀랄뿐이다.
지난번 출근 셔틀버스에서는 안성으로 잘못 주행한 일도 있었다만
그것은 운전기사 과실 백프로이고
이번것은 아마도 트럭운전자 과실 백프로일듯 싶다만
여하튼 이래저래 왕십리 다섯시반 약속에는 늦을듯 싶다.
그래도 타이어 펑크난게 아니고
접촉 사고 난게 아니니 그게 어디냐.
쪽잠은 달아났지만
더 이상 별별일이 생기지 않기만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신을 차리고 이 글을 쓴다.
혹시 증거자료 제출이 필요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나는 앞에서 두번째 좌석이라 이 내용을 이 정도로 알지만
내 뒤로는 다 취침모드이다.
이 정도 소란에는 끄덕없는 그들의 잠이 부럽다.
(내리면서 앞 유리창을 보니
작은 구멍에 거미줄 모양의 방사선으로 금이 가있는데
그나마 점점 더 커지지는 않은듯 했다.
다행히 약속 시간이 여섯시반이어서
늦지않게 도착했고
오랫만에 인도음식을 맛나게 먹었다만
대화의 주제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였다.
모두에게 감당할만큼의 짐만 주어지면 좋겠다만.
그러고보니 오늘이 10월의 마지막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