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응원하며
나는 한때 내가 너무 싫었고, 한때 사무치게 아팠으며, 한때 이 불행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이렇게 살아낸 데에는 그 파도의 높이보다, 그것들이 한때라는 것을 믿었기에 가능했다. 그 한때를 믿었던 나에게.
미웠다. 하염없이 거울을 바라보면 못난 구석이 튀었고, 빼빼 마른 몸은 세월 속 중간 없이 붓기만 했다.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집으로 돌아가면 외로움만 남는다는 생각에 매일 자신을 좀먹으며 허기를 채웠다.
손톱보다 작은 몇 개의 알약 없이는 하루를 온전히 보내지 못했다. 큰일을 할 것만 같다는 이모님의 말씀에도 저 몇 조각에 좌우되는 몸이 싫었다. 멈춘 심장과 이어질 침묵이 남기는 여운이 더 강할 터라고 믿었다. 그렇게 검붉은 새벽을 긁고 긁었다.
사계절의 다른 말은 떠나갈 벗이었고 인연이란 무수한 세월 중 한 번 피는 꽃이라, 그 순간 최선을 다해도 그 자리에 아픔이 남으면, 한 송이 피었던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나를 보듬어줄 시간조차 없이, 앙상한 갈비뼈를 감추며 부유한 이들의 축복을 빌었다.
그래도 이마저 한때일 거라고, 자라나는 나무처럼 언젠가 이 시련이 열매가 되어줄 거라고. 세상에서 가장 미운 나의 미소가 스스럼없이 사랑스러울 거라고, 믿고 믿었다. 결국, 베일 나무보다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갈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만,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조금 주름진 모습으로, 그때 그 시절을 또 하나의 한때로 기억한다는 건, 그때의 미움, 아픔, 불행보다 그것이 한때라는 것을 믿었기에 가능했다. 나는 그렇게, 당신의 조금 미운 한때를 응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