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보다 평생을 바라며
매일 무수히 밟는 도시의 아스팔트 바닥 밑, 그곳엔 여전히 사랑이 잠들어 있다. 울퉁불퉁한 땅, 걸음걸이를 높였다가 낮추기도, 서서히 맞대어 너의 못남과 아름다움을 맞추기도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에 다다르곤 했다.
나의 눈은 감정의 기복이 심해 같은 순수를 두고도 시시각각 다른 것을 보았다. 때 묻은 시선에도 맑기를 잃지 않는 넌, 냇가처럼 나에게로 졸졸 흐르곤 했다.
산기슭에 들어설 때의 설렘과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보람, 부단히 몸을 이끌고 걱정을 안고 내려가는 가파른 길까지. 우리가 걸어갈 사랑은 녹색에 가까웠다.
너와 나의 거리, 그 사이엔 무수한 벽돌집과 그 벽돌을 온종일 나르는 아스팔트가 반듯하게 깔려 있다. 우린 미래를 꿈꾸기에, 조금 작더라도 더 나은 벽돌집에 살기 위해, 이 개미굴에서 삐질 땀을 흘린다. 서로를 일주일에 한 번 보더라도 괜찮다며.
공해를 들이고 내쉬어도, 업무 스트레스에 담배를 못 내려놓아도, 매일 빨빨거리며 오고 가는 길가 아래 먼 사랑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 믿으며, 정교하고 차가운 도시 곳곳에 늘 일렁이는 마음을 각지게 맞추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간다.
우리 마음이 영원히 지금 같다고만 말할 수는 없겠다. 영원한 애정이 있다면, 영원한 이별도 있을 테니. 난 그저, 끝없는 영원보다도, 평생이라는 약속을 지켜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