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자들의 평온을 위해
불온한 공황이 드리운 밤에 나는 꿈을 이루기로 결심했다. 나를 낳은 어머니와 사경으로 이끈 지아비를 위해, 가시를 안아도 아프지 않은 어깨들과 수없이 뒤를 찌른 옛 인연을 위해, 지혜를 가르쳐준 배고픔과 아이를 하늘로 보낸 가난을 위해, 내 곁을 함께 하는 사랑과 여름을 찾아 떠난 첫 꽃을 위해, 나를 이곳으로 이끈 예술가와 예술을 빌미로 죄악을 쌓는 그 예술가를 위해.
스무 살의 난 괴롭든 어떻든 뜨거운 인생을 선택하겠다고 대답했고, 어제의 난 뜨거웠었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꽤 슬픈 순간이라고 답했다. 허나 인생이 계속 뜨거우면 타서 재가 된다는 너의 말을 벗 삼기로 했기에, 나는 꿈을 이루기로 결심했다. 진정한 너와 나의 해방을 위해. 남은 자들의 평온한 가치가 깃든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