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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1,2일차(마드리드)

2024년 8월 10일, 11일

by 소로


마드리드 1일차(2024. 8. 10.)



마드리드에 내려 구글 번역기를 대충 돌려가며 교통카드를 구입했다. 프랑스에 처음 떨어졌을 땐 직원의 도움을 받아 구매했었는데, 적응이 된 것이 새삼스러웠다.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SE-4d92b79f-6adb-43ee-90d6-5485de777ccc.jpg?type=w3840 지금 보니 손이 엄청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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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광장에 도착했다. 2박을 예약해둔 숙소는 광장 바로 옆이었다. 이틀 지내보니 어디든 이동이 편리하여 숙소를 잘 잡았다고 생각했다.





Hotel Moderno


https://maps.app.goo.gl/LXbU79ZVX2vJuXX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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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아주 좋았다. 침구가 깔끔하고 조식도 알찼다. 광장과 가까운데도 방음이 괜찮았다.(원래 소음에 둔감하긴 하다.) 체크인을 하자마자 라면 스프 스틱을 꺼냈다. 순례길에서부터 간절했는데 위생 이슈로 먹지 못했다. 호텔의 전기포트는 아주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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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62e8cc9-748f-47c6-b2d5-ea70ff3e604c.jpg?type=w3840 속이 풀리는 이 느낌




그런데, 호텔의 전신 거울로 보니 허벅지와 엉덩이 쪽에 베드버그 물린 자국이 보였다. 모기에 물렸을 때보다 크고 선명한 발진이 네 개 연달아 있었다. 한 이틀 몸이 간지러운 느낌이 있었고, 워낙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나는 그저 컨디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기억을 더듬어 예상해보건대 그 독일 할머니네 알베르게가 가장 의심되었다. 개인 침낭을 못 쓰게 하더니..ㅡㅡ 침낭 없이 침구에 바로 몸이 닿으며 베드버그에 물린 것 같았다. 2주 내내 알베르게도 고르고 골라 다니고 그렇게 노심초사 조심했는데 결국 물려버리다니.. 짜증이 났지만 어쨌든 해결을 해야만 했다. 베드버그에 노출된 모든 것은 전부 뜨거운 건조기에 돌려야 한다. 옷 가게에 들러 풀 착장을 사서 갈아입은 후 기존 옷들은 근처 세탁소로 가져가 돌리기로 했다.






Stradivarius


https://maps.app.goo.gl/Z8AHrnf72SVfxm556


Stradivarius는 예쁘고 저렴한 옷이 정말 많았다. Zara와 비교했을 때 좀 더 영하고 힙한 스타일인 것 같았다. 순례길에서 꼬질하게만 다녔으니, 기왕 사는 거 멋진 옷을 입고 싶었다. 민소매티와 치마, 슬링백, 미니백을 샀다.


900%EF%BC%BF20240810%EF%BC%BF170751.jpg?type=w3840 여행 내내 애용한 이곳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사 온 옷으로 갈아입었다. 기존의 옷들과 가방을 전부 싸 들고 세탁소로 향했다. 세탁소는 걸어서 15~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세탁물이 돌아가는 동안 근처 마트에서 저녁거리를 쇼핑했다.

900%EF%BC%BF20240810%EF%BC%BF192755.jpg?type=w3840 세탁소 안에서




세탁물과 식재료를 들고 걸어가는 길은 무겁고 더워서 너무 힘들었다. 진이 빠져버린 나는 사 온 저녁을 먹고 금세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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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2일차(2024. 8. 11.)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미술관들을 돌기 시작하는 날이었다. 준비하고 나가 하몽 전문점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었다.




Jamones Julián Becerro


https://maps.app.goo.gl/bsekSb9bQmtG1h2u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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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 보르네미사 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


https://maps.app.goo.gl/MxxVRhxBDrbhNpo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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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부터 국제 교사증을 발급받아왔다. 1년에 19,000원이고 발급 신청 후 1-2주 안으로 받았던 것 같다. 해외에서 많은 미술관을 비롯한 유명 장소들은 국제 교사증을 보여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덕분에 마드리드에 있는 내내 입장료를 하나도 내지 않고 관람할 수 있었다.


ITIC 국제교사증 - International ID ISIC·ITIC·IYTC | 항공권·교통패스·인터내셔널투어·보험·숙소




티센 보르네미사는 마드리드에서 간 미술관 중 최고였다. 멋진 작품들로 꽉 차있어 눈이 황홀했다. 미술관 자체도 멋졌고 관람 동선도 쾌적했다. 들어가자마자 본 로댕의 조각들부터 반 다이크, 라울 뒤피, 폴 고갱, 앙리 마티스, 모네, 드가, 달리, 샤갈, 고흐...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마크 로스코의 그림이었다. 보자마자 숨을 들이켰다.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압도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으로 한참 동안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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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이곳의 사람들은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그림 사진조차도.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한국의 전시 문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좋았던 그림을 기억하고자 찍는 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림을 배경으로 "자기 자신"을 찍는 문화,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하면서까지. 멀리서 보니 더욱더 괴상했다. 자의식이 과잉되어 있고 타인 시선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한국 사람들... 물론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 역시 거기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미술관에서 나와 오늘도 마트에 들렀다. 한번 마트의 맛을 보니 쉽게 끊을 수 없었다. 신선하고 저렴한 식재료들을 이리저리 조합해 먹는 게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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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My Coffee - Sol


https://maps.app.goo.gl/yCfeL5QkRNU8fNFA9


한국식 라떼(?)를 파는 카페를 발견했다. 여태 스페인식 라떼(카페콘레체는 우유 양이 적어 진하고 설탕이 들어가 달달하다)만 마셨더니 한국에서 마시던 라떼가 그리웠던 참이었다. 커피값은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살짝 비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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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EF%BC%BF20240811%EF%BC%BF142833.jpg?type=w3840 존맛





산 히네스 Chocolatería San Ginés


https://maps.app.goo.gl/wZZiXpUR1jPVKWQ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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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22f0abf-31ec-11f0-aa76-0f0198ed96b6.jpg?type=w3840 대존맛




투명한 유리 안에서 직원들이 끊임없이 츄로스를 반죽하고 기계로 뽑아 튀기고 있었다. 츄로스는 금방 나왔다. 기름에 튀겼는데도 담백했으며 초콜릿도 많이 달지 않고 진해서 찍어 먹으니 순삭이었다. 이때 푹 빠져 마드리드에 있는 동안 매일 한 번씩은 츄로스를 먹었다. 최근에 더현대에 갔다가 스페인식 츄로스를 파는 팝업이 생겼길래 잔뜩 기대를 하며 먹어보았으나, 전혀 내가 아는 맛이 아니어서 실망하고 말았다.






산 미겔 시장 Mercado de San Miguel


https://maps.app.goo.gl/BWR7Bcr35S4LLgNB7


산 미겔 시장에 갔다.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배가 부른 상태라 특별히 땡기는 것은 없었다. Andy가 추천해 준 스페인의 여름 술인 "띤또 데 베라노" 한 잔을 주문했다. 띤또 데 베라노는 레드와인에 레몬 탄산음료를 넣은 것으로 시원하고 달달하여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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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까지 환한 스페인의 여름. 놀 만큼 다 놀고 들어가는 길에도 거리가 밝았다. 사람들을 구경하고, 광장의 버스킹도 보며 느긋한 여유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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