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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3,4일차(마드리드)

2024년 8월 12일, 13일

by 소로


마드리드 3일차(2024. 8. 12.)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나오자마자 또 츄로스를 먹으러 갔다.






Chocolateria 1902


https://maps.app.goo.gl/BfFCGLDe87tJAN6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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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히네스, 1902 둘 다 맛있었지만 첫 입의 감동 때문인지 내 입에는 산히네스가 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마드리드 왕궁 Palacio Real de Madrid


https://maps.app.goo.gl/9X7RV5UsYDuUMrpe6


입장 줄이 길었다. 땡볕이 내리쬐는 광장에서 그저 손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줄에는 한국인, 중국인들이 제법 보였다. 마드리드 왕궁 역시 국제 교사증을 이용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왕궁 내부는 아름다웠다. 화려한 장식과 그림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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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을 구경하며 Andy와 왓츠앱으로 대화했다. 가이드를 자청했던 그는 발 상태가 좋지 않아 쉬어야 한다고 했는데, 하루 푹 쉬었더니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8시에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뽈뽀를 먹고 싶다고 하자 아는 식당을 예약해두겠다고 했다.




왕궁 구경을 마치고 나가며 카페에 들렀다. 아이스를 많이 넣은 한국식(?) 라떼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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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C 호스텔 마드리드


https://maps.app.goo.gl/5WqKhiqBAqZ5UoCs9


새 숙소에 체크인했다. 오늘과 내일, 그리고 톨레도에서 1박을 하고 돌아와 마지막 날까지 총 3박을 할 곳이었다. 도미토리였지만 시설도 깨끗하고 위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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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Rotta 1889


https://maps.app.goo.gl/ADbsf8CqSZ2s9qJr8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데, 순례길에서 친구들이 해줬던 까르보나라가 계속 생각났다. 서치해 보니 근처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번 여행을 가보고 알았는데, 나는 해외에서 한식을 별로 찾지 않는 편이었다. 순례길에서 다른 한국인들과 한 번 한식당을 갔던 것, 마드리드로 넘어와 라면스프로 국물을 만들어 마신 게 먹은 한식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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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고급스러운 식당이었다. 데이트를 하는 커플들도 여럿 있었다. 까르보나라와 제로 콕을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서, 중간에 나의 음식이 조리되고 있는 게 맞는지 한 번 확인해야 했다.(주문이 누락되었던 것 같았다.) 까르보나라는 나쁘지 않았지만 가격에 비해 양이 적고 간이 셌다.




숙소로 돌아와 두 시간 낮잠을 잤다. 서둘러 준비를 한 후 약속 장소로 향했다.







O Pazo de Lugo


https://maps.app.goo.gl/sv6nNEw2Vq14T8t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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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으며 Andy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순례길에서 본 그와 마드리드의 그는 묘하게도 많이 달랐다. 길 위에선 그저 유쾌하고 가볍기만 해 보이던 그도, 현실에서는 마냥 그렇지 못한 것이다. 저녁을 먹고 나오는 길에 사진을 한 장 남기고 근처 광장으로 갔다.



마침 주말이라 지역 축제가 있는 것 같았다. 시끄러운 음악이 들리고 사람들은 춤추고 있었다. 띤또 데 베라노를 마시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Andy는 자신이 좋아하는 거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걸어간 곳에는 길거리 곳곳에 작은 바들이 즐비해있었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춤추고 대화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상수나 이태원의 뒷골목쯤 되는 것 같았다. 이곳에 예술가와 퀴어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했다.



그렇게 자정이 넘어서까지 마드리드의 밤을 즐겼다. 자유롭고 안전한 마드리드라는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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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4일차(2024. 8. 13.)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오늘은 프라도 미술관, 레티로 공원을 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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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 Museo Nacional del Pr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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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은 거대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들 위주였고 보기에 아름답고 감각적인 그림들은 많지 않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고야의 그림이었다. 성경에 나오는 한 인물이 미쳐서 자기 자식을 잡아먹는 장면이라고 했다. 그림인데도 안광이 번뜩거리는 듯했다.






레티로 공원 Parque de El Retiro


https://maps.app.goo.gl/GnEp1V6xKgHPe9yk7


관람을 마치고 나오자 출출했다. 레티로 공원으로 걸어가는 길에 있던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포장했다. 공원 벤치에 가져가 점심으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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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정말 예뻤다. 마음껏 걷고 풀과 나무와 호수를 보았다. 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여유를 누렸다. 버스킹을 구경하기도 하고, 잔디에 누워 속닥거리는 사람들을 보며 웃음 짓기도 했다.





돌아가는 길도 하늘이 맑았다. 여름이 이렇다면 사계절 내내 여름이어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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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젤라또 가게에 들렀다. 비싼 만큼 듬뿍 담아주었다. 쌀맛+요거트맛으로 샀던 것 같다. 더운 날씨에 줄줄 흘러내려서 허겁지겁 멋없게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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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가 빨래를 했다. 순례길을 다녀온 이래로 웬만한 건 손빨래를 하는 내가 재미있었다. 또 배가 고파져 든든한 것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메손 델 참피뇬 Mesón del Champiñón


https://maps.app.goo.gl/5Y75HUi238jSERPX9


한국인들에게 꽤 알려진 식당 같았다. 동굴 같은 인테리어가 특이했다. 양송이 구이와 스테이크, 띤또 데 베라노를 시켰다. 안에 한국인들이 많았고 좀 덥기도 했다. 신경이 쓰여 편하게 먹진 못했지만, 양도 많고 맛있던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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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보인 가게에서 또 츄러스를 사 먹었다. 배가 불렀는데도 이제 이걸 먹을 날이 머지않았단 생각에 사 먹었던 것 같다. 유명한 곳이 아니라 맛은 그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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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dral's Viewpoint Mirador de la Catedral


https://maps.app.goo.gl/DdKr4q5xXea5veut7


숙소로 들어가 한 시간 반 정도 낮잠을 잤다. 일어나 대충 모자를 눌러쓰고 나갔다. Andy가 마드리드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한다며 추천해 준 뷰포인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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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현지인의 추천은 믿을만한 것이다. 마드리드의 건물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하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갔다. 가만히 앉아 일몰을 바라보는데 영원히 앉아있고 싶었다. 숙소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했기에 일몰이 완전히 졌을 때부터 천천히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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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색의 하늘이 존재할 수 있지? 동화 속에 들어온 앨리스가 된 것 같았다. 내 눈에는 사진 속 풍경이 그대로 펼쳐졌고, 내 귀에는 공원에서 버스킹하는 연주자들의 클래식 음악이 들려왔다.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낭만적이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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