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질 걱정은 덜고, 그렇지만 더 조심하면서
이제 그런 사연들에 쉽게 슬퍼지지 않아요. 저는 정말 많은 일을 겪었고, 그 사연들은 지나간 일로 떠나보낼 줄 아는 사람이 됐어요. 어차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어린시절이에요. 가족과 사회를 원망하는 건 딱히 용도가 없을 땐 자제해요. 지금의 내 삶이 사랑스러우면 그걸로 충분해서요.
잘못(fault)과 책임(responsibility)은 다르다고 배웠어요. 내 잘못이 아니어도 책임은 나에게 있을 때가 많아요. 결국 내 지금의 행동만이 지금의 상황을 결정할 테니까요. (잘못은 지나간 한 시점의 객관적 결점이지만, 책임은 영구히 반복해서 주어지는 응답결정권인 것 같아요.)
사연을 논하자면, 전부 그저 혹독한 대가라고 생각해요. 어쩌겠어요. 이후의 책임은 모두 나에게 지워져요. 회피형 결과를 낳을 내재적 투사(projection)가 아니에요. 상황을 바꿀 힘은, 다른 어디도 아닌, 나에게 있다는 말이에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는 무엇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나에게 좀 더 물어봐야겠어요.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지 오래 고민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