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시, <혼자>

혼자서 가는 길

by 다경 ㅡRegina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이 너무도 많다.

그러나 도착지는 모두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갈 수도

둘이서 혹은 셋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한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해내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헤르만 헤세 시, <혼자>를 읽고...


헤르만 헤세의 시들을 보면 내면의 고독, 자연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글을 많이 남겼다.

<혼자>라는 시는 헤세가 자신의 외로움과 고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단순한 외로움을 떠나 자기 자신을 깊이 있게 만나는 시간의 고독을 강조하였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상을 보내면서도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있고,

혼자 있지만 고립이라고 여기지 않고 온전한 자기만의 초월적인 생각을 하며

혼자 있는 것의 쓸쓸함보다는 혼자여서 더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혼자서 지속적으로 꾸준히 잘해 나간다는 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럴 땐 함께 하면서 동기부여와 함께 자극이 되어 더 많은 일을 오래도록 잘할 수 있다.


백리도 좋은 사람과 함께 가면 십리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여행자들에게 세계일주를 할 때 가장 좋은 여행의 방법에 대하여 물었더니

각자의 취향이 다양하듯 여행방법 또한 다양했다.

그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어른이 한 말은 ‘ 좋아하는 사람, 또는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 ’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또한 얼마나 소중한가.


헤세는 시에서 혼자이지만 슬프지 않고, 그 고요함이 자신을 편안하게 한다고 했다.

우리는 종종 ‘혼자’ 있음을 실패처럼 느끼며

대화의 공백, 사람들 속에서 자기를 잃어버리는 시간이 마치 낙오자처럼 느껴질 때

혼자는 외로운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혼자만의 시간을 잘 살펴봐야 할 우리들이다.


누구의 눈치도, 시선도, 위로도 필요 없는 시간을 가만히

자신과 마주하면서, 결국에는 혼자 갈 수밖에 없는 인생을 돌아보면서

때론 삶이 힘들고 어려운 일도 스스로 극복해 가는 견딤의 힘도 키우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지혜로운 삶인가.


여럿이 아닌 혼자만의 삶에도 믿음과 가치를 두고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혼자만의 지혜를 헤세에게서 배워보면 어떨까?


내가 가끔 가는 성직자묘지 입구에 써 놓은 글귀는 늘 나를 겸허하게 한다.


“HIDI MIHI CRA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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