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서린 번스 -
미치코 가쿠타니의 저서 《서평가의 독서법》에서 소개한 책 중 한 권이다. 역시 서평가의 추천은 믿을만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슬쩍 읽어보았을 때 바로 앉아서 읽고 싶었다. 책을 들고 걸어 나오는데 발걸음이 가볍다. 설레게 하는 책이라니!
'청중 앞에서 자신이 실제로 겪은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행사가 모스다' 모스를 통해 세상에 나온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중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엮어 놓은 책이 [모든 밤을 지나는 당신에게]다
나라면 부끄러워 차마 어떻게 세상에 내어놓기로 했을까 싶은 이야기, 상처가 깊어 끄집어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내용, 청중들 앞에서 고백함으로써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이야기 등이 있다. 책의 원제처럼 《세상의 모든 경이로움》이 담겨 있다.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가는지, 용감하게 나아가는지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내가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려왔던 때의 공통점이 보인다. 《연을 쫓는 아이》에서, 《난중일기》에서 책을 읽다 울었다. 모두 아이를 잃었을 때 겪는 내용이다. 나는 아마 계속 눈물을 흘리겠지. 왜냐하면 자식을 잃은 슬픔은 끝이 없을 것이기에. 그래도 이렇게 책을 읽다가 내 가슴에 고여있는 슬픔을 덜어내고 있다면 계속 울어도 괜찮지 않을까?
용서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딸 같은 아이를 죽인 살인범이 사과했을 때 '그가 가진 유일한 것을 내게 줬다'라고 해석하며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도 있다니......
한 사람.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