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말들 중,
"나" "너"를 제외하고,
"알았다."
"이해하다"라는 단어만큼 많이 쓰는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해하다의 뜻은 무엇일까요?
어떡해 "이해하다"는 말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인구숫자만큼 이해하다의 뜻사전이 있을 듯도 합니다.
저도 세계인들에게, 각 나라, 각 지역, 각개인마다 "이해하다"의 뜻을 묻다가 너무 다들 답변들이 다양해서 포기했을 정도였습니다.
이해하다 의 뜻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문득, 청각장애자 분들이 느끼는 "이해하다"의 뜻은
무엇일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지역, 각 나라마다 수화는 다 다릅니다.
심지어 같은 영어권도 영국과 미국이 다릅니다.
다음은 이해하다의 각국 수화들입니다.
1. 미국어 수화
: 주먹을 쥐었다 검지 손가락 하나만 폅니다.
"아! 이해했어!"
"감탄"의 뜻입니다.
2. 영국어 수화
: 검지를 머리 이마를 긁듯이 만집니다.
"오. 그렇구나."
"인정"의 뜻입니다.
3. 중국어 수화
: 엄지와 검지 집게손 모양으로 눈과 귀를 가리키며
그 사이 혈자리를 짚습니다.
"그렇군"
보고 들은 것이 두뇌(혈)에 "입력" 되었다는 뜻입니다.
4. 일본어 수화
: 브이로 만든 손가락 보이고 그리고 그 손을 가슴에 대고 손바닥으로 아래위로 쓰다듬습니다.
"아. 알았어요. 받아들이겠습니다."
당신의 말을 내 "가슴"으로
"수용" 했다는 뜻입니다.
5. 한국어 수화
: 유일하게 양쪽 손을 다 씁니다.
한 손은 브이 모양.
그 사이 한 손의 검지 손가락을 관통시킵니다.
꿰뚫어 본다는 뜻입니다.
"그래? 그런 거였어?"
내가 "받아들이고" "찾아내었다"는 뜻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는 아마도
제가 말씀 안 드려도 짐작하실 듯합니다.
때로는 위대한 진리는 우리가 놓쳐버린 사람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말 어법 중 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제가 이해 못 할 때 하는 말입니다.
"What I miss, 내가 놓친 것이 뭐죠?"
이해 못 했습니다.
가 아니라,
제가 놓친 것이 무엇이죠?
라고 묻는 것입니다.